한나라당이 4.26 지방 재보선에서 승리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 지역의 후보를 조기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주목된다.

수도권 출신 원내외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같은 주장은 내년 봄지방선거 결과가 12월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후보자를 조기 공천, 치밀한 준비를 해나가자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김기배 총장과 원희룡 의원, 고진화·정병원 영등포갑.을위원장, 이승철· 구로을위원장, 오경훈 양천을위원장 등 서울 강서지역 위원장들은 지난 26일 여의도 음식점에서 이회창 총재와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을것”이라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당직자는 29일 “이번 선거 결과를 감안할 때 영호남과 충청지역은 큰 이변이 발생할 소지가 적다”면서 “따라서 수도권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게 분명한 만큼 조기공천을 통해 치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승리를 점칠수 없다”고 수도권의 `조기공천’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내에 이같은 분위기가 돌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예비후보자들의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고 있고, 특히 한때 총재와 대립각을 세워온 비주류 중진 손학규 의원의 `경기지사 후보내락설’이 퍼지면서 다른 후보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재창, 전용원 의원측은 손 의원의 높은 인지도를 인정하면서도 “당이 어려울 때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경계감을 표출했다.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가속도를 타는 분위기다.

물론 “이총재 낙점=공천 보장”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해 후보들이 드러내놓고 얘기는 않고 있지만, 이부영 부총재와 홍사덕 국회부의장, 서청원 지도위원, 이명박 전 의원측은 당 수뇌부의 기류를 예의주시하며 경선에 대비, 활동반경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이 전의원이 “차기 후보는 순수 정치인이나 행정가보다는 경영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반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서울시장을 지낸 이상배 의원까지 경쟁대열에 가세하면서 조기공천 문제가 급부상할 조짐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