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우쭐 -

한나라당은 27일 4.26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민심의 소재가 극명히 드러났다며 전방위 대여압박에 나섰다.
목요상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선거결과에 대해 “강한정부,강한여당이니 3당 연정이니 하는 정부여당의 작태를 국민이 심하게 비판했다”고 규정했고 정창화 총무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3년의 총체적 실정을국민이 심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국민은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며 “집권당에서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한나라당은 민심의 `체온계’인 서울에서의 압승을 비롯 기초단체장 7곳중 4곳을석권한 것으로 현정권의 난맥상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가 이뤄졌다고 믿는 분위기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의 선전으로 당내 비주류와 개혁세력으로부터 줄기차게 도전을받아온 이회창 총재의 리더십이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재보선 압승을 발판으로 3당 연정의 허구를 국민에게 알리고일각의 정계개편, 개헌론 등을 잠재우겠다”고 자신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 정권의 정책실패와 거짓말, 오기정치에 대한 민심이반은 극에 달했다”면서 “민심이 왜 떠났는지를 자성하고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수용하라”고 몰아세웠다.

- 與 침통 -

민주당은 27일 4.26 재보선에서 자당이 후보를낸 선거구에서 전패한 것과 관련, 침통한 분위기속에 “(선거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열린 당4역.국회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선 “민심과 정부여당의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등돌린 민심’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김중권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이 공천한 후보가당선되지 못해 안타깝다. 대표인 나에게 큰 책임이 있는 것 같다”고 자책하고 “그러나 패배의 아픔을 딛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고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절감하는 자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굳은 표정의 김 대표는 이어 “의약분업, 인천 과격진압 등 악재가 겹쳐 국민의마음을 상하게 한 데다 어려운 경제의 회생을 위해 당이 노력했지만 국민에게 와닿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패인을 분석하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 맡겨진 일을차곡차곡 처리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상규 사무총장은 재.보선 결과를 보고하면서 “면목이 없다.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결속해 새로운 각오로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재선의 한 당직자는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새출발하는 모습을보여줘야 할 것 같다”면서 “당에서 민심에 바탕을 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민심’을 강조했다.
개혁성향의 초재선 의원들도 지도부와 같이 `심기일전’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다른 어감을 풍겼다.
한 초선의원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있는 그대로 분석해야한다”며 “특히서울 은평구의 경우 3당이 연합했는데도 패배한 사실에 대해 내부적으로 진지하게고민해야 한다”고 지적, 3당 정책연합에 대한 회의론을 피력했다.
다른 초선의원도 “악화된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당이 치열한 문제의식을 보이지 않고 일체감도 보이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를 계기로 크게 반성해야 한다.공개적으로 당 안팎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요즘 국민들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어느쪽이 개혁적인지 모르겠다’고 하지 않느냐”며 “왔다갔다 해선 곤란하고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해 개혁성이라는일관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정체성’ 문제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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