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6일 실시된 전국 7곳의 기초단체장 재.보선 결과에 대해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의미를축소하면서도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 선거결과에 대한 검토작업에 나섰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이번 재보선에서 표출된 민심의 흐름을 겸허하게 수용해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지역적으로 나눠져 있는 유권자의 성향이 선거결과 그대로 나타났고,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에서 탈당한 후보가 당선된 것을 보면 후보를 잘못 선택한 면이 있다”면서 “지방선거일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을 모았던 은평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한데 대해서도 “은평은 원래 한나라당 의원지역”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 수석회의에서는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론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대통령도 이날 오전 민주당 김중권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이 단합해 민심 수습을 위해 앞장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호남지역은 새만금 사업문제가 심대한 영향을 미쳤고 은평은 기본적으로 조직이 열세였지만 민심도 작용했다”면서 “특히 건강보험 문제, 대우자동차 노조 진압 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심수습 대책을 차근차근 논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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