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무대로 조선시대 ‘팔각석’ 등 문화재급 석탑(사진)과 고미술품 등을 빼앗거나 훔친 일당 2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6일 20억원 상당의 고미술품 55점을 빼앗거나 훔친 혐의(특수 강절도 등)로 총책 L씨(51) 등 20명을 구속하고 도난품을 사들인 P씨(46)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 등 4명은 2002년 10월 충남 아산시 Y씨(55)의 집에 침입해 일가족 4명을 테이프 등으로 묶고 현금 300만원과 2천만원 상당의 탱화 등 고미술품을 빼앗은 혐의다.

또 이들은 2008년 7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전국을 무대로 문화재급 팔각석 등 55점(시가 20억원 상당)을 총 27차례에 걸쳐 훔치고 도난품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석물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으며 절취품 중 조선전기 무신으로 좌의정을 지낸 홍달손의 묘에서 훔친 찰각석(장면등)과 조선후기 문신으로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낸 유진황의 묘에서 훔친 석등은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절취품의 일부는 전직 대통령 및 국방부 차관의 친인척과 조선시대 문ㆍ무대신들의 묘지, 국내 대기업 임원의 집 등에서 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절취한 석물의 해외 밀반출 여부와 미회수된 피해품과 추가 범행사실을 찾는데 주력하는 한편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피해품은 문화재청과 해당 자치단체에 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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