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구두미화원회 18년째 선행

   

“어려운 형편이지만 주는 즐거움이 더 큽니다.”

구두닦이와 굽갈이 등으로 힘들게 모은 돈으로 18년째 이웃을 돕고 있는 구두수선공들의 선행이 알려져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시 동구 관내 구두미화원들의 친목모임인 동구 구두미화원회(사진).

이들은 구두수선으로 어렵게 모은 돈을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이웃을 위해 유용하게 써달라며 18년째 교회나 용운동, 성남동 등 인근 동 주민센터에 전달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구두를 닦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에 벌이가 시원찮지만 이들의 이웃사랑 실천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달 14일에는 효동주민센터를 찾아 형편이 어려운 모·부자가정 자녀의 입학 축하금으로 5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이 처음 모임을 만든 것은 20여 년 전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친목을 다지며 삶의 의지를 키우기 위해 15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7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오랜 동안 구두 수선일로 어려운 시절을 겪어오면서 자신들 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월 회비의 일정부분을 모아 일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불우이웃을 돕자는데 의기투합했다.

동구 구두미화원회 백현석 회장(62)은 “사실 우리 회원들도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 하지만 원래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 어려운 처지를 더 잘 헤아리는 법”이라며 “정년퇴직이 없는 직업인만큼 일을 계속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이웃돕기도 계속 해나가자는 것이 회원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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