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과잉대응 의혹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북한측은 박왕자씨가 통제구역을 넘은 것이 총격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사건 개요의 앞뒤가 맞지 않아 북측이 과잉대응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북한측이 밝힌 사고원인의 골자는 박왕자씨가 11일 오전 5시께 통제구역을 넘어 초소쪽으로 왔고 제지에 따르지 않아 뒤따라가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북측 주장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해 볼 때 박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은 사실로 파악되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한 새벽 5시 전후의 박씨 행적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박씨의 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펜스에서 200m 지점이지만 북한측은 박씨가 펜스를 지나 기생바위까지 1.2km 북쪽으로 올라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박씨의 평소 성격으로 볼 때 철제 펜스를 넘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어서 박씨가 펜스를 넘어 1.2 km나 북상했을지는 의문이다.

북한측의 주장이 맞다 하더라도 군인이 치마를 입고 달리는 50대 여성을 1km나 뒤따라가서야 따라 잡았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총성을 들은 한 목격자가 “비명과 총소리가 난 쪽으로 가보니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고 곧이어 군인 3명이 숲속에서 뛰어 나왔다”고 증언한 점도 북한의 설명과는 다르다.

이런 사정 때문에 북한측이 비무장 민간인을 상대로 과잉대응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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