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공노 대의원대회 봉쇄… “조만간 재확인”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의원들이 10일 충북 청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 출입구 앞에서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전공노는 26차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대통령 불신임 총투표 실시 여부를 표결로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원천 봉쇄로 무산됐다. 오진영기자 photo@ccdn.co.kr  
 

청주에서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공무원노조 26차 전국 대의원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전공노는 이날 오후 2시 청주시 흥덕구 청주근로자종합복지관 2층에서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 투표 실시여부 등 10건의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회의장 진입 차단으로 대의원 대회를 열지 못했다.

경찰이 대의원대회를 봉쇄한 것은 대통령 불신임투표를 불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병력 600여명을 동원해 전공노 조합원들의 청주근로자종합복지관 진입을 막았다.

경찰 출동에 앞서 미리 청주근로자종합복지관에 도착한 노조원들도 있었지만 이 건물 소유주인 청주시가 회의실을 자물쇠로 잠가버리는 바람에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전공노는 경찰이 길을 열어주지 않자 1시간 가까이 노조탄압을 외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과 경찰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우려했던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공노는 대의원대회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 현장에서 이명박 정부 규탄집회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산 소고기수입 재협상 △공공부문 민영화 철회 △공무원 정원조례개정 즉각 중단 △공무원연금법 개악 중단 △지역교육청 통폐합 및 기능축소 중단 △지방공무원법 임용령 개정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날 전국에선 180여명의 전공노 조합원들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공노는 조만간 대의원대회를 개최한 뒤 대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 투표 실시안이 가결되면 전체 조합원들을 상대로 불신임 총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전공노가 불신임 투표를 강행할 경우 관련자를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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