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시장 “지사가 부시장 외부인사 영입 방해”

   
 
  ▲ 정우택 충북지사가 5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청주부시장 인선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청주부시장 중앙부처 인사 영입을 요구하는 남상우 청주시장에 대해 정우택 충북지사가 “하극상이자 항명”이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두 단체장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정 지사는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절대 안된다고 말을 해줬는 데 또다시 언론을 통해 남 시장이 중앙부처 인사 영입을 얘기하는 것은 지사에 대한 하극상이자 항명”이라며 “남 시장이 언제부터 건방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그동안 대응을 자제했는데 이제는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며 “남 시장이 도지사 머리위에 앉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은 남 시장이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재정부 인사 가운데 청주부시장으로 오겠다는 사람이 있는 데 정 지사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정 지사는 “행정안전부나 기획재정부 모두 도지사 승인 없이는 희망자가 있어도 청주부시장으로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현실성 없는 문제를 갖고 지사 흔들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정 지사는 “청주부시장을 한달 동안 공석으로 둘 수 없어 충북도 간부 가운데 한 사람을 지난 2일 후임 부시장으로 청주시에 통보했다”며 “다음주 초까지 부시장에 대한 청주시의 협의가 없으면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자들이 가능한 조치의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자 정 지사는 “다음에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도내 시장군수협의회가 부단체장 인사와 관련해 연판장을 돌린 것에 대해서는 “건의라는 미명하에 연판장을 돌린 것은 시도 자체가 불순하다”며 “연판장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시장과 군수에게 단체장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남 시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도내 시장군수협의회는 최근 ‘시·군 부단체장 임명권을 충북도와 시·군이 번갈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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