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문화선진도 시책서 제외

충북도가 추진키로 했던 도립미술관 건립이 사실상 ‘없던 일’이 되고 있다.

도는 일단 보류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우택 지사 임기동안에는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지사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선진도를 만들겠다며 다양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문화선진도 실현을 위해 문화헌장 제정, 도립예술단 창단, 문화예술재단 설립, 충북문화포럼 구성, 충북을 빛낸 올해의 역사문화인물 선양사업, 문화예술회관 확충, 전수관 건립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문화선진도 선포에 앞서 지난해부터 추진됐던 도립미술관 건립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도는 도의회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도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첫 단계로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용역 발주를 계획했었다.

그러나 두 차례 연속 도의회에서 연구용역 발주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해 결국 문화선진도 추진계획에서 빠졌다.

당시 도의회는 예산이 과다하게 계상됐거나 사업이 불투명해 예산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김화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무분별한 연구용역은 근절돼야 한다”며 “도립미술관 건립에 350억원이 필요하다고 하는 데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한다는 계획도 없이 용역부터발주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립미술관이 빠진 또 다른 이유는 도가 뒤늦게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청주시가 옛 국정원 부지에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청원군에 대청호미술관이 운영중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도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린 점을 감안하면 도의회가 현명한 판단을 한 셈이다.

도립미술관 건립을 강력히 요구했던 도내 미술계가 이번에 발표된 문화선진도 시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 관계자는 “도립미술관 건립계획을 백지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일단 보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해 10월 건축비와 작품구입비 등 총 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0년까지 건축 연면적 8천㎡ 규모의 도립미술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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