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미술관 전시·체험프로그램 다채

“애들아, 미술과 노~올자”

계절 좋은 5월.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에 가족 나들이 또는 데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철이다.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남녀노소가 함께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장소로 전시장만큼 유용한 곳도 드물다. 널찍한 전시장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전시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한편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올해에도 우리 동네 미술관에서는 어린이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 뿐아니라 친구끼리, 연인끼리 찾아봄직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전국 사립미술관 뮤지엄 페스티벌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가족과 함께 하는 예술 체험 축제로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미술관 페스티벌’을 31일까지 연다.
행사에 참여하는 전국 36개 사립미술관들이 각각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전시를 열고 전시와 관련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미술관은 서울 11곳, 경기 8곳, 전라도 7곳, 충청도 6곳, 경상도 3곳, 강원도 1곳 등이다. 충청지역에서는 신미술관, 당림미술관, 스페이스 몸, 단춘 미술관, 리각미술관, 임립미술관이 참여한다.
미술관별 프로그램은 한국사립미술협회 홈페이지(www.artmuseum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736-4032)

▶신미술관 ‘속닥속닥 상상이야기’
신미술관은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미술관은 내친구’ 기획전시를 열어 유·초등학교 학생들은 물론 일반관람객들이 미술관을 방문해 체험하고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속닥속닥 상상이야기-미술관속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체험전시는 7명의 젊은 작가와 함께 전시작품과 관련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술과 친해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각 작가마다 주제별로 부스를 설치해 작가의 방에 들어가 작가와 함께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체험을 하게 된다.
김현주 작가는 도자기로 만든 의자와 볼을 설치해 어두운 색의 도자기 의자에 앉아 자석이 있는 하얀색과 검은색의 볼을 노란색 철판위에 붙여가며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조영아 작가는 작은 의미의 공간을 뜻하는 인조 모피로 둘러싸인 크고 작은 큐브를 설치하고 다양한 공간요소인 큐브로 인해 생겨난 공간을 자유롭게 통과해 원하는 대로 배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인조모피의 부드러운 감촉과 분명하게 구분되지는 공간을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빨간 큐브 방안에서 혼자만의 공간으로 나만의 놀이터를 만들어 본다.
김정해 작가는 ‘물고기가 끄는 호박마차’를 주제로 다양한 외모와 색깔을 지니고 있는 물고기를 설치하고 여러 가지 색의 비늘을 붙여 자신만의 물고기를 만들어보는 체험과 마치 벽에서 나와 아이들을 삼켜버릴듯한 거대한 물고기 입속에 앉아 재밌는 표정과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물고기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놀러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선영 작가는 ‘거꾸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빨간 털실로 칭칭 동여 매여져있는 의자들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바닥에 빨간의자들이 설치돼있다. 털실로 감은 의자에 앉아 추억으로 돌아가는 엄마와 함께 실놀이도 해보고 바닥에 누워 거꾸로 된 방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편다.
최선화 작가는 ‘누가 누가 제일 이쁘나?’를 주제로 지구에 사는 백인, 흑인, 황인종 등 다양한 인종의 얼굴을 설치하고 준비된 화선지와 붓 펜을 활용해 자신의 얼굴이나 다른 사람의 재미있는 얼굴의 표정을 그려본다.
정미라 작가는 ‘hero vs hero’를 주제로 우리들의 영웅 4인방인 스파이더맨,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을 공예작품으로 설치해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와 같이 누구나 한번쯤 머릿속에서만 상상했던 네 영웅의 대결구도를 그림이나 이야기로 표현해본다. (☏043-264-5545)

▶스페이스 몸 ‘말을 거는 몸’
스페이스 몸 미술관은 홍상식의 개인전과 함께 체험프로그램으로 ‘말을 거는 몸’을 진행한다.
일상적인 소재인 일회용 빨대, 식용 국수 등을 이용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흡인력이 강한 홍상식의 설치미술은 일반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작품을 감상한 후 스티커를 붙여 이미지 만들기, 빨대로 꾸미기와 같은 조형 활동을 하면서 작품이해를 돕고 관객들은 또 다른 감각을 키우게 된다. (☏043-236-6622)

▶당림미술관 ‘우리고장 작가와의 시간’과 ‘오감으로 표현하는 미술체험’
당림미술관은 지역 미술작가 후원과 신진작가 발굴이란 취지로 중견화가 최효순 초대전과 신인작가 곽재성 개인전 등 ‘우리고장 작가와의 시간’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오감으로 표현하는 미술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향인 충남 아산의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전념하고 있는 초현실주의 경향의 극사실주의 그림으로 잘 알려진 중견화가 최효순 초대전이 15일까지 진행되며 충남 천안의 작업실에서 십여년간 동물 뼈 등 실험적인 오브제 회화작업을 제작해 온 젊은 신예작가로서 그 가능성을 발표하는 첫 개인전이 17일부터 31일까지 전시된다.
미술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미술 작품 감상과 이해를 중심으로 한 시각, 음악감상과 미술관 오솔길 체험 후 접한 자연 속 소리와 음악의 음율에서 나타난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청각, 미술관 오솔길에서 체험한 과일, 나물 등을 시식 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후각·미각, 여러 가지 질감의 물체를 체험한 후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한 후 생각을 나누는 촉각 등 오감을 이용해 느낀 감정을 글이나 그림, 만들기 등으로 표현하는 오감체험프로그램이 실시돼고 있다. (☏041-543-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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