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공연 줄줄이 무대

매년 찾아오는 어버이날. 어떤 선물을 해야 하나 늘 고민이다.

결국 꽃 한 송이 달아드리고 돈봉투 내밀기 십상이다. 이렇게 틀에 박힌 효도 보다 부모님들도 ‘즐길 수 있게’ 해드리는 게 어떨까. 어버이날에 즈음해 부모님의 마음에 신명나는 흥을 돋궈줄 효도공연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청주시립국악단의 ‘판소리 수궁가와 심청갗

가정의 달 5월, 특히 어버이날을 이야기할 때 부모님에 대한 ‘효’(孝)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전통문학 속 인물 가운데 ‘효’ 하면 떠오르는 이는 바로 심청. 아비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는 효녀 심청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8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청주시립국악단의 판소리 ‘수궁가와 심청갗.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판소리의 구성지고 진듯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수궁가와 심청가, 남도민요로 꾸며진다.

1부에서는 병이 든 용왕이 토끼 간이 약이 된다는 말을 듣고 자라더러 토끼를 꾀어 용궁에 데려오게 하나, 토끼는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세상으로 살아나간다는 이야기인 판소리 ‘수궁갗를 들려준다. 이 중 토끼가 별주부 따라 수궁 들어가는 대목을 이종달 명인이 들려준다. 이 명인은 현재 충북국악협회장을 맡고 있는 판소리 명인으로 홍정택, 최승희, 김유행, 박동진 등으로부터 사사를 받았으며,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다.

2부에서는 어린 심청이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석을 받고 뱃사람들에게 인제수(人祭需)로 팔려 바닷물에 빠지나,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와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판소리 ‘심청갗의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청주시립국악단 차석단원인 상금주씨가 선보인다.

3부에서는 남도민요 ‘소리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삼월 삼짇날, 긴 육자배기, 자진 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타령 등을 민요의 생명력과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흥을 느끼게 해준다.

소리판에서 흔히 ‘일고수 이명창 삼청중(一鼓手 二名唱 三聽衆)’이라 하여, 명창의 능력 못지않게 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날 공연에는 대전 무형문화재 제17호 보유자인 박근영 선생이 고수를 맡아 명인명창의 소리를 더욱 맛깔스럽고 조화롭게 이끌어갈 예정이다.

전석 초대. (☏043-279-4651)

▶ 소리마루의 ‘꽃단청 처마끝에서 바람을 기다리는 풍경처럼’

충북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충북교사국악회 소리마루가 7일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꽃단청 처마 끝에서 바람을 기다리는 풍경처럼’을 주제로 여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우리 고유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중심으로 다섯 소릿결로 꾸며진다.

다섯 방향을 의미하는 오방색, 즉 파랑(靑), 빨강(赤), 노랑(黃), 하양(白), 검정(黑)은 국악의 5음계인 궁상각치우의 소리이자 색이다.

첫 번째 소릿결은 ‘黃- 밝고 귀한 울림’으로 정악합주와 경서도소리 개타령, 두 번째 소릿결은 ‘靑-생동의 울림’으로 풀피리, 세 번째 소릿결은 ‘白-삶의 울림’을 주제로 아리랑 접속곡과 경기민요, 네 번째 소릿결은 ‘赤-정열의 울림’을 주제로 모듬북 시나위와 바다로 간 연어, 왕의 남자 OST ‘인연’, 다섯 번째 소릿결은 ‘黑-지혜의 울림’을 주제로 창작동요와 창작 관혁악이 연주된다.

특히 19명의 소리마루 가족들과 함께 경기무형무화재 38호 풀피리 전수자 성수현, 전진영, 이창구씨가 무대에 함께 올라 자연의 악기 풀피리의 싱그러운 음색으로 비행기, 뻐꾸기, 아기염소, 산도깨비 등 동요를 청주교대 부설초의 학생들과 함께 들려준다. 또 복숭아 잎과 개나리 잎으로 만든 풀피리를 관객들과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시간도 마련돼 어린시절 풀피리를 만들어 불며 재잘대던 추억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011-9844-6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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