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관음사, ‘트롯 산사 음악회·옛기와 그림전’

도심에서 벗어나 낮은 산 중턱에 자리한 툭 터진 무대. 막이 오르면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연인들의 속삭임도 일순간 잦아들고 어느새 흥겨운 울림에 빠져든다.

청주의 우암산 기슭에 위치한 관음사(주지 현진스님)가 불기 2552년 부처님오신날의 기쁨을 나누는 이색 문화행사를 마련해 불자와 시민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연등 불빛 아래에서 펼쳐지는 문화와 불심의 향기가 그윽한 도심 속 산사에 세상의 근심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자비가 녹아져있는 문화 속으로 소풍을 떠나보자.

▶산사와 트로트가 만나는 이색무대

“초파일밤, 연등 아래에서 산사음악회의 감동을 느껴보세요.”

‘4회 관음사 트롯 산사 음악회’가 12일 오후 8시 관음사 경내 특설무대(우암산 순환도로 청주대 후문지점)에서 펼쳐진다.

산사와 트로트가 만나는 이색 만남의 축제 한마당으로 꾸며질 이번 음악회는 초대가수와 우리 지역의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불자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먼저 오후 7시에 관음사합창단(단장 용여여수) 주관으로 ‘봉축음악회’를 식전행사로 문을 연다.

봉축음악회는 민병룡(서원대 음악학부 강사)씨의 지휘와 진달래(진달래피아노학원장)씨의 피아노와 함께 찬불가와 가요, 동요를 아름다운 합창의 하모니로 들려준다.

이어 개그맨 최영준의 사회로 90분 동안 흥겨운 트로트의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 열린다.

초대가수로는 ‘서울의 밤’·‘너는 내 남자’의 한혜진, ‘똑똑한 여자’·‘야간열차’의 박진도, ‘당돌한 여자’·‘쓰러집니다’의 서주경씨가, 출연가수에는 이상준, 임서영, 권향순, 보리 등 불자가수들이 출연한다.

또 깜짝 출연으로 여성신행단체인 약사회원들이 춤과 함께 트로트를 합창하며 관음사 학생회 청소년들이 무대에 올라 깜찍한 댄스를 선보인다.

이와함께 음악회가 끝난 후에는 관객들과 함께 등불을 들고 탑돌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산사음악회를 통해 불자와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줌으로서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마련됐다”며 “한마당 축제를 통해 관음사가 지역주민들의 문화공간과 쉼터로 거듭나 도심 속 사찰의 역할을 다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와편에 살아난 불화 ‘옛기와 그림전’

이끼 낀 옛 기왓장과 화려한 오방색이 만나는 이색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청주 관음사는 6일부터 12일까지 경내 천불보전에서 ‘옛기와 그림전’을 개최한다.

이번 그림전은 ‘와편에 살아난 불화’를 주제로 기와 표면에 비천상, 십이지신상, 귀면, 용, 연꽃 등 다양한 소재의 전통 그림들과 불상, 보살상, 나한상 등 친근한 불화들을 그린 이색 그림 5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법주사 대웅보전을 해체·보수 작업 때 수집해 놓은 수십년이 넘은 투박한 질감의 옛 기와나 그 와편에 충북불화가협회 회장인 일연 이희영 선생이 불화를 그려냄으로써 오랜 잠에서 깨어나 생명력을 부여한 작품으로 다시 탄생했다.

불가에서 기화 속 불화의 소재인 연꽃은 청정한 불국세계의 꽃, 용은 불국정토로 인도하는 사찰의 수호신, 귀면은 사악한 무리를 경계하고 잡귀를 몰아내는 화신, 비천상은 부처의 소리를 전하는 아름다운 선녀를 상징한다. 이와 함께 동자승 화가로 알려진 원성스님이 그린 20여점의 동승 그림을 모아 ‘동승 특별전’을 개최한다.

동승의 염화미소를 주제로 해맑은 동승을 통해 천진무구의 세계와 불교적 가르침을 만날 수 있다. (☏043-256-6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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