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견·사후 대처 중요

아동기 성학대 공포

아동기에 당한 학대는 평생 씻지 못할 상처로 남는다. 특히 아동을 상대로 한 성(性)학대는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할 만큼 잔혹한 범죄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아동 성학대는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149건 가운데 성학대는 11건으로 비율면에서는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피해아동들의 후유증을 우려해 볼 때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 아동 성학대의 대부분은 피해아동의 죄책감, 수치, 무지 등으로 잘 노출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정확한 빈도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아동 성학대는 조기 발견 및 사후 대처요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유증에 대한 정신적 치료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징후=아동 성학대를 의심할 수 있는 징후는 크게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증상으로 나뉜다.
우선 신체적 증상으로는 성기 주변의 멍이나 통증, 가려움, 성병감염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분비물이 분비되거나 항문 주변의 출혈 등이 있을 수 있다.

아동이 갑작스럽게 걷거나 앉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속옷이 찢어져 있고 얼룩진 속옷을 발견할 때도 의심을 해봐야 한다.

정신적 증상으로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하거나 신경질적인 행동, 개인적인 물건을 건드리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경우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아동이 이유없이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갑자기 아빠를 멀리할 때도 의심해야 할 대목이다. 어린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성을 매개로 한 놀이를 한다거나 성에 대한 궁금증이 갑자기 증폭될 때도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후유증=성학대를 지속적으로 경험한 아동에게는 성에 관한 부적절한 행동들이 나타난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로부터 관심 등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성을 이용하기도 하고 성에 대한 공포심, 수치심, 혼돈 등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거식증과 같은 파괴적 행동을 보인다.

성학대는 시간적 경과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띠는 특징을 보인다. 초기에는 수면장애와 신경질이 늘고 성적 방종, 슬픔 등 자아개념의 손상과 연관된 행동변화가 온다.

▶대처요령=징후가 보일 경우 즉시 전문가와 상의해 충분한 정신·신체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칫 아동 성학대를 흔한 일로 치부해 넘어갈 경우 성적 학대를 받은 아동은 평생을 상처와 공포 속에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성학대를 받은 아동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까지 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성학대를 받은 피해아동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오히려 피해아동을 방치하고 홀대하면 후유증은 더욱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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