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장한나, 진천군 문상초등학교 방문

   
 
  ▲ 7일 오후 충북 진천군 문백면 문상초등학교에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씨(오른쪽)가 문상초 바이올린 연주단과 협연을 하고 있다.  
 

“장한나 언니와 같이 연주하게 돼 꿈만 같아요.”

7일 오후 충북 진천군 문상초에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씨(26)와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만남이 이뤄졌다.

이날 행사는 산간벽지, 농어촌을 대상으로 독서운동을 벌이는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이 도서 3천여권을 기증해 마을 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전교생이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이 학교 학생들을 위해 장한나씨를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가진 것이다.

하얀색 빵모자를 눌러쓰고 파란색 망토를 두른 전교생 96명의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그 동안 연습한 동요 ‘주먹 쥐고’와 바이올린 연습곡 ‘알레그로’, 베토벤의 ‘숲 속의 음악갗, ‘환희 송갗 등을 연주했다.

장씨는 “문상초 학생들이 씩씩하게 지휘 선생님께 집중해서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답례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독주곡’을 연주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했다.

공연을 보는 내내 학생들과 주민들은 저마다 탄성을 내지르며 연주 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이어 장씨가 아이들과의 협연을 제안해 세계적인 첼리스트와 고사리 손의 맑은 선율이 하나가 돼 감동의 선율을 그려냈다.

연주 후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카프카의 ‘변신’ 앞부분을 읽어주면서 책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어린 시절 독서의 경험을 들려줬다.

장씨는 “나에게 책은 신기한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좋은 친구로 책을 너무 좋아해 연습하는 도중에도 한손에 책을 들고 읽곤 했다”며 “그 동안 읽은 책들이 마음의 밥이 되어서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만날 수 없는 많은 친구들을 책들을 통해 만나게 됐다”며 독서의 소중함을 전했다.

학생들과의 대화시간에서는 “첼로는 언제부터 배웠어요”,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유명해졌나요” 등 아이들이 쏟아내는 엉뚱한 질문들에 일일이 답을 해주면서 세계적인 첼리스트로서의 성장과정을 이야기했다.

장씨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건넨 6학년 문혜선양은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한나 언니와 함께 연주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한나 언니 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책도 읽고 바이올린도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활짝 웃었다.

장씨는 “전교생이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농촌학교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을 도서관 행사 참가요청에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며 “오늘 행사가 밝고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어 어떤 무대보다도 알찬 무대였다”고 말했다.

한편 문상초는 지난해 5월 학교 예산과 진천교육청의 지원금 등 2천만원으로 바이올린 110대를 구입해 학생들에게 개별 지급한 뒤 초빙한 전문강사 1명이 1주일에 3일씩 방과 후 특기적성을 실시한 결과 전교생 96명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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