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술관 ‘new merit’展

싱그러운 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 펼쳐진다.

신진작가들의 풋풋한 생기를 느낄 수 있는 ‘new merit’전이 26일까지 신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신미술관이 청주지역의 청년 작가를 발굴해 특별전을 기획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신진 작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나선 고은정, 강덕원, 성경희, 송주희, 오윤아, 윤은주 등 신진작가 6명이 참여하며 한국화, 서양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탐스런 사과를 들고 바라보고 있는 백설공주와 반쪽짜리 사과의 단면이 담긴 그림, 바구니안에 가득 담겨져 있는 쭈글쭈글 메말라 있는 반쪽 사과가 눈에 띈다.

엉덩이, 성기, 가슴, 허벅지와 같은 성적인 코드가 내재된 신체부위를 기호화 하고 있는 성경희 작가의 작품 ‘tocicosis-for snow white’로 마녀가 백설공주에게 준 독사과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오브제를 사용해 표현한 빨간 사과가 아닌 초록색의 반쪽사과는 실제 여자의 엉덩이 사진을 이용해 완성한 작품이며 한쪽 바구니에 담겨져 있는 말라가고 있는 반쪽짜리 사과들은 늙어가는 여자의 소음순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가경중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고은정 작가는 ‘그림자’라는 작품을 통해 청바지를 입고 머리를 질끈 묶고 서 있는 여자를 조소작품으로 표현한 자아와 의식의 뒷면인 무의식을 그림자로 표현하고 있다. 

자아보다 몇 배 크게 표현된 그림자 안에는 드로잉으로 흘러내리듯 미묘하게 꿈틀거리는 무의식의 움직임을 표현해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 등을 상징하고 있다.

오윤아 작가의 작품 ‘조바심’은 화장품, 술, 향수 용기처럼 보인다. 오 작가는 고가의 화장품을 애용하는 여자들이 처음 만족한 상태의 내용물이 점점 사라지고 줄어듦에 따라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강덕원 작가의 ‘SIMULACRE 속에서 꿈을 꾸다’라는 작품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오가는 거꾸로 앉아있는 고양이가 현실이 아닌 가상의 도시를 바라보는 환상적인 느낌의 동양화다.

송주희 작가의 작품 ‘꽃을 꽂다 - 임순이 당신이 그립다’는 다섯가지 머리색을 가진 오색녀들이 상상의 숲에서 모든 제약과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감을 누리며 놀이와 축제로 가득한 숲속을 거닐고 있다.

윤은주씨의 설치 작품 ‘Wish list’는 외국 서적, 코에서 줄자가 나오는 코끼리, 인형을 찍은 사진 등이 책상 위에 놓여져 있다.

윤씨는 길거리의 브랜드숍, 여러 종류의 라벨, 공산품의 포장, TV, 영화, 광고 등 영상, 패션잡지 등 우리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보게 되는 상업적인 이미지들을 작품화해 선보인다. (☏043-264-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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