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국악단, 11일 ‘영산회상의 밤’ 공연

온통 서양 음악의 천지가 돼 버린 요즘,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나 비발디의 ‘사계’는 누구나 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클래식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조선 옛 선비들의 여유로운 풍류세계를 꿈꾸듯 단아한 기상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 클래식인 ‘정악(正樂)’을 무대에서 만나보자.

청주시립국악단이 2008 기획공연 첫 번째로 마련한 ‘단아한 기상, 멋스러운 풍류-영산회상의 밤’이 11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과거 선비들이 즐겼던 정악의 백미로 꼽히는 ‘영산회상(靈山會相)’의 3가지 종류인 관악영산회상, 현악영산회상, 평조회상을 들려줄 예정이다.

영산회상은 부처가 제자들에게 설법을 행한 영산회의 모습을 그리며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으로, 과거에는 짤막한 가사가 붙은 불교음악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가사는 사라지고 조선 중기부터는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의 기악곡으로 사랑받았다.

현재는 20박의 느린 ‘상영산’, 20박의 조금 느린 ‘중영산’, 10박의 조금 빠른 ‘세영산’, 6박의 ‘도드리’ 계통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4박의 ‘타령’ 등으로 구성된 모음곡 형태를 띠고있다. 느릿한 ‘상영산’에서 시작해 점점 템포가 빨라지면서 잔잔한 여운과 느긋한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관악영산회상은 향피리 중심의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영산회상으로 힘차고 꿋꿋한 선율과 활기 넘치는 음악으로 주로 무용반주음악으로 연주된다. 또 현악영산회상은 ‘거문고 회상’이라고도 불리며 거문고 등 현악기가 중심이 돼 심오하고 섬세하며 이 곡을 4도 낮게 이조한 곡인 평조회상은 부드러우며 따뜻하고 정감이 넘치는 곡풍을 갖고 있다.

무대를 더욱 의미심장하게 해주는 것은 김세용 교수(한국음악학 박사·시인)의 해설이다. 김 교수는 해박한 지식으로 해설에 나서 국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석무료.(☏043-279-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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