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 ‘이주여성 친정 만들어주기-우리는 한가족’ 자매결연

“한국인 친정엄마가 생겼어요.”

다문화가정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낯설은 이국땅에서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힘들게 살아가는 외국인 주부들에게 한국 친정 어머니가 생겼다.

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주여성의 한국생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이주 여성과의 멘토링 사업 ‘이주여성 친정 만들어주기-우리는 한가족’ 이 31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마련된 가운데 농촌에 시집 온 외국인 주부들이 ‘제2의 친정엄마’를 만나 애틋한 정을 나눴다.

이날 행사는 정우택 충북지사, 이기동 충북도의회의장,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등 내빈과 이주여성과 여성단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커플 소개 및 사랑의 선물 전달식, 사랑의 편지 낭송,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정우택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농촌 총각 10명 중 4명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어 이주여성의 수가 3천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문화적 갈등과 언어소통, 자녀교육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 여성들에게 든든한 친정엄마가 생겨 지역주민의 일원으로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은 도내 23쌍의 이주여성과 여성단체 회원이 모녀지간의 인연을 맺고 멀리 이국땅으로 시집와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사는 결혼 이민 여성의 향수병을 해소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온 이주여성들의 어렵고 외로운 한국 생활을 돕기 위해 여성단체협의회원들이 ‘친정엄마’를 자처하고 나서 성사됐다.

이날 ‘엄마’와 ‘딸’을 얻은 외국인 주부와 여성단체회원들은 저마다 각각 증서와 기념 선물을 교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옥천에 사는 벨 나텟(필리핀)은 “한국에 시집와서 그동안 힘들고 외로울 때 친정엄마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며 “이제 맘 놓고 얘기할 친정엄마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벨 나텟의 한국 친정엄마가 된 강비옥씨는 “새로운 인연 앞에 우리는 한 가족으로 서로를 보듬어주며 한국생활의 불편함을 덜 수 있도록 사랑을 듬뿍 담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산 설고, 물 설은 이국땅으로 시집온 여성들에게 멀리 있는 친정어머니를 대신해 갓 시집간 딸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결혼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들을 알뜰살뜰 알려주고 챙겨줘 원만한 가정생활과 나아가 우리 문화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을 굳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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