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박물관, 두번째 기획전 ‘사진으로 보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은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곳이다.

실크로드의 길 위를 지난 것은 상인과 교역품만이 아니라 실크로드가 통과하게 되는 여러 나라의 문화와 관습까지 실어 나르는 문명의 길이기도 했다. 실크로드 위를 오가는 상인들은 사라졌지만 실크로드로 인해 번성했던 도시들에는 지금도 옛 향기가 짙게 남아있어 이제는 유목민, 이슬람, 그리고 러시아 등의 동서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 백화점이 된 바로 그곳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이 마련됐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올해 두 번째 기획전시인 ‘초원과 오아시스-사진으로 보는 중앙아시아’를 중앙아시아학회와 공동으로 4월1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사진전시회는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5년동안 중국의 신강 위구르 자치구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여러 국가를 학술 조사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 약 180여점을 선보인다. 이들 사진은 중앙아시아의 자연과 풍토, 여러 민족과 그들의 생활상, 다양한 유적과 유물, 바자르를 비롯한 생산과 유통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중앙아시아의 자연과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유목인의 주거 ‘겔’ 내부에 모인 키르기즈족 일가의 모습, 카쉬가르 오아시스의 가축 바자르에서 양을 흥정하고 있는 위그르인의 모습, 키르기스탄의 대표도시 비쉬켁의 바자르에서 김치를 팔고 있는 고려인, 키질석굴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오아시스 바이청의 시가지에서 자전거 폐달을 돌려가며 금속을 다듬거나 칼을 갈아주는 위그인의 모습 등 그들의 다양한 문화 속에 꽃을 피우고 있는 생활상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졌다.

또 돈왕의 모래산 명사산 계곡에서 솟아나는 초승달 모양의 샘인 월아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눈길을 끈다. 월아천은 중국의 전한때부터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샘으로 유명하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이 천축으로 가면서 모험을 벌이는 서유기의 무대였던 화염산은 초목이 전혀 없어 산 주름이 모두 세로로 나 있으며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인다.

민병훈 관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사진자료들은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사막과 초원지대로 이뤄진 중앙아시아의 풍토를 이해하고 그곳에서 배양된 독특한 성격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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