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실업자 증가를 틈타 무자본, 무점포 사업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회원들을 모집하는 등 다단계판매와 비슷한 형태를 갖춘 업체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또한 인터넷 사이버공간에서도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벌수 있다는 금융다단계가 청소년들까지 유혹하는 등 최근 우리사회에 연령과 신분의 구분없이 다단계판매가 만연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다단계판매방식과 비슷한 유형으로 영업을 하는 업체는 대략 50여개.

이 가운데는 교통범칙금대납서비스 영업을 하며 회원 50명을 모집할 경우 이들을 관리하며 중간이득을 챙기는 모 업체, 또한 생활용품과 속옷 등을 취급하며 자신이 모집한 하위 판매원이 상품을 쓰거나 재주문을 하는 등 판매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벌수 있다며 회원들을 모집하는 업체 등이 있다.

최근 생겨나는 다단계회사들은 자신들의 영업방식이 네트워크 판매라며 다단계회사와의 차별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속사정은 크게 다를바 없다는 게 시민들의 얘기다.

지난 21일 청주시 북문로에 위치한 ㅇ다단계판매회사에서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 다단계판매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판매제품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생활용품, 솟옷, 건강식품 등 80여가지, 최저 5천원부터 170여만원에 이르기가지 천차만별이었다.

그러나 현행 방문판매법 다단계시행령 등에 다르면 다단계판매회사는 1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은 취급하지 못하도록 돼있음에도 불구, 이들은 170여만에 이르는 정수기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6천원을 투자하면 최고 8억원을 벌 수 있다는 사이버다단계가 메일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초등학생들에게도 이 메일이 전해지고 있다.

일명 6-8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사이버다단계는 이름, 계좌번호, 전자메일주소가 적힌 6명에게 1천원을 보낸뒤 첫번째 이름을 지우고 맨 아래 자신의 이름과 계좌번호 전자메일주소를 적어 1천500통의 전자메일을 발송하면 최소한 1%인 15명에게 1천원을 송금받아도 1단계에서 1만5천원을 번다는 계산이다.

이후 1천원을 보낸 15명이 각각 1천500통의 메일을 보내고 계속 단계를 거듭하면서 최종 5단계에서 같은 방법으로 수익을 계산하면 7억6천여만원을 벌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일부 청소년들이 호기심으로 돈을 입금하고 메일을 보내고 있으나 한 사람이 80만명으로부터 1천원을 받아아 8억을 벌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자본과 점포없이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다단계회사들이 시민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그뒷면에는 위험도 함께 숨어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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