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화 청주예일미용고 교장 학위 취득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최고가 되는 길이 있다.”

홍도화 청주예일미용고등학교 교장(56·여)이 서경대학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미용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용은 그동안 용모를 아름답게 꾸미는 기술행위로만 인정돼 왔을 뿐 체계적인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홍 교장의 박사 학위 취득으로 미용분야가 전문적인 학문영역으로 인정받게 됐을 뿐만 아니라 미용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홍 교장의 미용예술학 박사 학위에는 40여 년의 열정과 집념, 노력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가난한 집에서 7남매의 장녀로 태어난 홍 교장이 처음 미용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당시 미용실을 운영했던 이모를 도와주며 허드렛일을 하다가 미용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됐다.

이후 매괴여중과 방송통신고를 졸업한 홍 교장은 타고난 재능과 근성으로 1974년 미용사 자격시험에 합격했으며 1988년 미용 산업기사 자격, 1993년 우리나라 최초로 미용장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2004년에는 한남대학교 사회문화대학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미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미용인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홍 교장은 청주에서 16년 간 미용학원을, 8년 간 직업학교를 경영해 오던 중 2007년 교육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아 청주예일미용고등학교를 개교, 미용업계의 새바람과 함께 후학 양성에 나서고 있다.

홍 교장은 봉사 활동에도 적극 나서 1970년부터 매주 한 차례씩 각 지역을 돌며 미용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1990년부터 16년 동안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들에게 미용기술을 가르쳐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충북 미용계의 대모로 불리는 홍 교장은 “현대의 미용은 미용예술의 본질과 성립 조건, 기능 등을 연구해야 하는 전문적인 영역이며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돼야 하는 창작예술 행위”라며 “박사학위 취득이 개인적인 경사를 넘어 전문 미용인과 예비 미용인들에게 좌표를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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