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청주 시내에 자리한 J극장 앞에는 영화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인파를 이루고 있다.

요즘 한창 전국 영화계를 휩쓸고 있는 ‘친구(시네라인 2·곽경택 감독)’는 청주에서도 입장권을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보기가 힘들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친구’는 개봉 이틀만에 60만 관객을 돌파,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면서 40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기록을 깼다.

이 영화의 성과를 보며 사람들은 이제 ‘최고 히트작’이니 ‘최대 흥행기록’이니 하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말자는 이야기를 한다.

청주에서는 현재 C극장과 M극장 등 모두 3개 극장이 ‘친구’를 상영하고 있다.

청주 J극장만 해도 이제까지 모두 4만 명의 관객들을 확보했다고 한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주말에는 2천500명 이상의 관객들이 몰리며 이는 타 프로에 비교해서 거의 10배 수준이라고 한다. 영화 속 부산 사투리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친구’가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무엇보다도 검정 교복차림에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니던 70년대를 지내 온 이들에게 충분히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의 구성, 그 당시의 문화적인 코드를 그대로 재현해 냈다는 것, 각박하고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제압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점차 잃어가는 친밀성 및 ‘의리’를 희구한다는 것 등 과거에 대한 감정적 의존 대상이 된다는 점이 이 영화를 흥행의 정상을 향해 치닫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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