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장소·전기 제공 의혹도… 업체 “사실 무근”

   
 
  ▲ 충북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한 모델하우스 앞에서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전매를 알선, 수수료를 챙기려는 떳다방(빨간 점선)들이 천막을 치고 영업을 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동안 잠잠했던 부동산 ‘떳다방’(이동중개업자)이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청주 용정지구와 청원 오송과학단지에 아파트를 건설중인 S건설과 H건설 모델하우스(분평동 소재) 주변에는 분양권을 전매하려는 떳다방들이 버젓이 판을 벌이고 있지만 관계당국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9일 현장에서는 당첨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은 청약자들과 당첨자들이 내놓은 분양권을 사들이기 위해 몰려든 부동산 떳다방 업자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전매를 부축이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이들이 차려 놓은 떳다방 천막사무실과 이들 가운데 실수요자보다는 분양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동원된 사람, 전매를 알선하는 떳다방 등 가수요 세력이 상당수를 차지, 투기분위기를 조장했다.

112㎡(33평형)를 계약했다는 P씨(35·여)는 “떳다방 중계업자들이 전매를 하면 1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받게 해 줄테니 이름과 동호수, 연락처를 달라며 명함을 줬다”며 “천막사무실에서 상담을 하는데 이들의 정체가 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떳다방 업자들은 공공연하게 이 아파트의 상승을 부추겨 프리미엄(로얄층 기준)을 적게는 50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3천만원대를 제시하며 당첨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근거없는 고가의 프리미엄은 떳다방들에 의해 형성돼 공공연히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S건설과 H건설 측은 떳다방의 출현을 방관하고 한술더떠 분양사 측의 부지에 이들의 천막사무소 운영을 묵인하는가 하면 심지어 S건설은 이곳에 전기까지 공급하는 것으로 드러나 분양사 측이 사실상 이들에게 영업장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청주의 부동산업체 J대표는 이와관련 “떳다방들이 한가구를 전매시킬 경우 50만∼200만원의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면서 “떳다방을 이용하는 것은 고객 스스로가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떳다방이 사용하는 부지는 모델하우스 부지가 맞지만 분양사 측에서 이들에게 장소와 전기를 제공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있을 수도 없는 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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