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무역협회 충북지부 주최 좌담회
2007년 충북수출 결산과 2008년의 과제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 큰 문제 작용
통상전문가 태부족… 수요자 중심 정책 필요

   
 
  ▲ 충청매일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 공동 주최로 3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2007 충북수출 결산과 2008년의 과제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남선 GTL 주용제 사장, 무역협회 이재출 충북지부장, 본보 이경호 부장, 청주대학교 이재영 교수, 충북도 통상외교팀 박은실 부장.오진영기자 photo@ccdn.co.kr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 국내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 수출환경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충북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충북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수출의 중심 축인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고 업체간 과당 경쟁이 지속되면서 충북수출은 휘청이고 있다.

다행히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주력 품목들의 선전으로 올 들어 부진했던 충북 수출실적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도내 수출기업들이 급변하는 대내·외적 수출환경에 대한 완전한 ‘내성’을 키우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충청매일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는 3일 ‘2007년 충북수출 결산과 2008년의 과제’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이경호 충청매일 경제부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이재출 무역협회 충북지부장 △박은실 충북도 통상외교팀 부장 △주용제 (주)남선GTL 사장 △이재영 청주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사회자 = 올 해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7천억달러를 넘어섰다. ‘무역의 날(11월30일)’을 보내면서 그 의미를 정리해 보자면.  

△이재출 = 연간 무역액 7천억달러는 전 세계적으로 10개국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그 만큼 의미가 크다.

이런 흐름이라면 오는 2010∼2011년께면 무역액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액 순위 세계 1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자 = 올 들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급락하는 등 수출업체 입장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주용제 = 올해는 원유와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쳐 수출 불확실성이 계속됐던 한 해 였다. 특히 환율하락으로 이윤이 크게 감소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 수출경제도 세계 상위국 위상에 걸맞게 ‘견디는 힘’을 지니게 됐다. 환율하락에 대한 기업들의 내성도 수 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아울러 국내 수출기업들의 신뢰도가 높아 수출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희망을 갖고 있다.

▶사회자 = 수출이 국가 경제를 지탱했다는 느낌인데 올 들어 충북수출은 어떠했는지.

△이재출 =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중 충북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0% 증가했다. 이는 충북수출이 집계된 이래 사상 최고치다.

기계류가 충북수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계류는 지난 7월부터 매월 전년비 100%가 넘는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10월에는 무려 193% 급증했다.

그동안 충북수출에 있어 반도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감안할 때 다른 산업의 선전은 수출구조 고도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사회자 = 충북도 차원의 수출지원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박은실 = 올 들어 충북도는 17억7천만원을 들여 3개 부문, 26종 53개 중소기업 수출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충북도는 수출국 다변화를 목표로 BRICs 등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30여 차례의 국제 무역박람회 참가와 6차례의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110개사에 이르는 수출보험 지원사업 추진 등의 사업을 벌였다.

이같은 사업 추진에 힘입어 내년 충북은 10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자 = 충북도가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무역업계는 이같은 충북도의 지원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주용제 = 충북도의 지원책은 다른 어떤 시·도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무역협회가 아침, 저녁으로 보내주고 있는 환율 모바일서비스가 크게 도움이 된다. 현장방문형 수출컨설팅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행정기관이나 무역지원 기관 담당자의 잦은 인사 이동으로 어려움이 있다. 담당자가 누구냐에 따라 통상 행정과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는 상황이 간혹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회자 = 그렇다면 학계에서는 충북수출에 있어서 어떤 과제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재영 = 수출품목의 다변화가 절실하다. 현재 충북 수출품목은 전기·전자제품 의존도가 높다. 이는 향후 충북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아울러 충북 지역특화 물품 및 전략산업에 대한 수출 전략 마련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수출 능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수출기업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수출 성공사례 노하우 공유가 한가지 예가 될 수 있다.

▶사회자 = 무역업계와 자치단체간 가교역할을 하는 곳이 무역협회인데, 중소 무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이재출 = 환변동 보험료 지원과 환거래 우대 서비스, 무역관련 분야의 우수 서비스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무역서비스 할인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무역기금 저리 융자사업과 무역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펼치고 있다.

충북지부 차원에서도 충북도와 공동으로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바이어 알선과 수출 초보기업을 위한 자문 서비스, 수출절차를 직접 도와주는 무역 컨설턴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자 = 내년 충북수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박은실 = 지난 10월 사상 최고치 수출을 기록했다는 것은 대외 수출환경 악화 속에서 충북수출 기업들의 체질이 개선됐다는 증거다. 내년 충북 수출은 올해 보다 10% 내외 증가하며 100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재출 = 낙관적으로 본다. 수출‘볼륨’은 더욱 팽창할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가장 큰 문제다.

▶사회자 = 충북 수출의 양·질적 도약을 위해 재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이재영 = 원론적인 얘기지만 (충북도 및 무역협회) 수요자 중심의 무역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각종 무역관련 아카데미를 e-러닝 환경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수출기업들에 대한 지원서비스의 상시화 및 현재 운영되고 있는 충북국제통상지원시스템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주용제 = 중부권 내륙화물기지의 건설 지연과 부족한 수출입 물류시설, 전시·상담시설의 부재, 통상전문가의 절대적 부족 등이 충북수출 발전의 적잖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업체 스스로의 연구개발 노력과 이업종 교류회 등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등 업계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사회자 =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당부하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박은실 = ‘경제특별도’ 건설을 표방하고 있는 충북도는 최대한의 예산투입과 최적의 지원사업으로 수출증대를 위해 노력, 지역 경제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주용제 = 글로벌 시대, 무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충북을 넘어 국가 경제에 있어 무역의 비중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는 무역을 통해 흑자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역업체는 연구개발 등 자구노력을, 관련 기관 단체는 기업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길 바랄 뿐이다.

△이재출 = 원·달러 환율의 800원대를 각오해야 한다. 어떤 변수가 수출업계의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때문에 무역인들은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10년 또는 20년 후에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리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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