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WSJ ‘다우존스’ 매각 보도

필생의 꿈을 이룬 루퍼트 머독은 환호작약했지만 적잖은 기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인터넷판 속보를 통해 ‘미디어 황제’ 머독이 20여년 동안 탐을 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밴크로포트 가문으로부터 인수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폭스 TV와 인터넷 마이스페이스 등 전세계에 100개 이상의 미디어를 거느린 머독이 세계 최고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의 모회사인 다우존스를 50억 달러에 인수함으로써 총자산이 280억달러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10월 개국하는 폭스 비즈니스 채널과 맞물려 머독은 명실공히 경제 미디어 세계 최강자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밤 다우 존스 이사회가 4개월간의 줄다리기를 끝내고 머독의 인수를 최종 결정함으로써 1902년 최대주주로 등장, 오랜 세월 독립적이고 독보적이며 가장 신뢰받는 신문으로 일군 밴크로포트 가문의 월스트리트 저널 시대는 105년만에 종언을 고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머독이 저널에 대한 투자 강화로 미국 내 영향력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판을 확장함으로써 파이낸셜 타임스와 뉴욕타임스와 같은 경쟁자들에게 심각한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 존스의 일부 직원들은 돈많은 오너의 등장으로 수년 간의 불확실성 시대를 끝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의 일부 기자들은 독자성의 상실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베테랑 기자는 “슬프다. 우리는 이제 흔적만이 남게 됐다. 한 무더기의 신문과 마셔버린 위스키병들의 잔해 속에 우리는 서 있다”고 회한의 느낌을 전했다.

한편 머독의 다우 존스 인수가 알려지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웹사이트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머독의 뉴스코프를 비판하고 다우존스 주주들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전 다우존스 이사인 제임스 오타웨이 2세는 “밴크로포트 가문이 머독의 제안을 이겨내지 못한 것은 다우존스와 미국의 저널리즘에게 나쁜 소식”이라면서 “머독이 저널의 독창적인 질과 존엄성을 보호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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