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 등 범여권 핵심인사 6인이 1일 오전 여의도에서 중도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를 초청한 가운데 오찬회동을 갖고 신당참여를 촉구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날 회동 직후 손학규·정동영·천정배 세 후보와 정대철·김한길 신당 창준위 공동위원장은 5인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8월5일 창당은 신당 창준위와 통합민주당이 함께 참여하고 열린우리당 및 기타 세력과의 통합문제는 창당 후 의결기구에서 논의한다”라며 “이같이 박 대표에게 제안하고 통합민주당의 신당 참여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표는 비공개 회동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의결기구에서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지 않는다는 결의를 하면 신당과 신설합당 방식으로 통합할 수 있다”며 기존입장을 반복한 뒤 “신당이 창당 후 의결기구에서 열린우리당 등 이질세력과의 통합을 결정하면 통합민주당은 잡탕식 정당에 참여하게 되는데 민주당은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손 전 지사는 비공개 회동 전 모두발언을 통해 “어디를 가나 대통합이 제일 큰 화두이고 이 가운데 박 대표가 계신다”며 “우리가 국민적 열망과 성의를 담아 (민주당의 참여를 위한)그런 여건을 마련해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도 “8월에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프칸 사태로)국민들이 우울해하는 데 박 대표를 모시고 좋은 내용을 선물해 드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표가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이해한다”며 “시간은 없고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박 대표의 고민을 이해할 때 뭔가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대통합정당이 탄생하면 올해 이후 한국정치의 큰 틀이 될 것인데 (그래서) 대선승리도 염두해 둬야 하고 정상적인 정당이 탄생하길 바란다”며 “그 틀이 잘못되면 한국정치는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이자리에서는 듣기만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천·김한길 대표와 정대철 전 고문, 이강래 의원은 전날에도 4인 회동을 갖고 통합신당의 참여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김 대표가 이날 7인 회동을 통해 최종 담판을 짓자며 자리를 주선한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