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기공 “환영” 청주고 “일단수용”

창단 13년을 맞은 청주기계공고 야구팀이 전격 해체되고 청주고등학교 야구팀이 부활된다.
이에 따라 기계공고 야구팀 학부모들과 양 학교 관계자·동문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청주기공 학교측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인 반면 청주고는 일단 수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우려하는 분위기다.

2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청주고에 야구를 지정종목으로 지정했다는 공문을 발송, 사실상 내년부터 청주고 야구팀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고 야구팀 부활은 지난 1991년 야구팀 해체 이후 17년만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주고에 야구를 지정종목으로 지정했다”며 “야구를 청주기공 지정종목에서 해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청주중 선수들이 청주기공으로 진학하고 있어 이들이 청주고로 진학할 경우 청주기공 야구팀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주기공 1∼2학년 선수들이 청주고로 전학 갈 경우 팀을 해체한 후 선수등록을 해제해야 한다.

이어 일반 학생으로 신분 전환하고 청주고로 전학 후 선수등록을 해야 하는 만큼 도교육청의 지정종목 해제여부와 관계없이 팀 해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팀이 해체되더라도 3학년 학생들은 졸업하고 1∼2학년 학생들의 청주고 전학에 큰 무리가 없는 만큼 선수들에게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고 관계자는 “도교육청으로부터 야구종목을 육성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야구팀을 육성할 경우 기숙사 시설도 없고 연간 운영비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 상급 기관의 지침인 만큼 일단 따를 예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러나 팀 운영 준비 등 세부 계획은 아직 세우기 않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청주기공 관계자는 “청주고 입장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학교에서  어떻게 대체해야 하는지 정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청주시에서 2개의 고교 야구팀을 운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동문회에서는 야구팀을 보내라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청주고에서 야구팀을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해 교육청 방침을 수용한다는 분위기다.

청주고 동문회 관계자는 “청주고 동문들 가운데 야구팀 육성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 반대하는 동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이 해체된 만큼 다시 팀을 육성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청주기공은 1994년 팀 창단 이후 2001년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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