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아름다운 풍물단’ 외국인 대상 강의

   
 
  ▲ 충북 괴산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이 참가정 실천운동본부 괴산지부 국제가정 문화센터에서 매주 풍물을 배우며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농촌의 한 풍물단이 외국인들에게 풍물을 가르쳐 한국전통문화의 체험을 통해 한국정착을 돕고 있다.

괴산군 ‘아름다운 풍물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주민들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3시간씩 풍물을 가르친다. 또 우리 조상의 생활 속에서 세시마다 벌어지는 축제와 제의로(祭儀)서의 가치 의미는 물론 타악기를 두드리고 그 위에 소리를 얻는 음악적 요소와 악기를 다루며 춤사위를 더하는 무용적 요소까지 전수하고 있다.

이 곳에서 풍물을 배우는 외국인들은 3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15명. 이들은 한국 남성들과 결혼하면서 괴산에 정착한 일본 여성이 대부분이다.

참가정 실천운동본부 괴산지부 국제가정 문화센터에서 한글공부와 한국전통문화를 비롯해 역사·예절·한국요리 등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 풍물단에서 한국의 전통악기를 익히고 있다.

이들은 참 가정 실천운동본부 괴산 지부에서 매주 풍물연습을 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권성무씨(64)가 풍물을 지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풍물을 배운지 4개월에 불과하지만 북과 꽹과리·장구·징 등을 다루는 솜씨는 웬만한 한국인들보다 낫다. 특히 일본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가 북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풍물놀이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이들이 낯설지 않게 느꼈던 것이 풍물 배우기에 흠뻑 빠져든 이유다.

한국으로 시집 온지 15년으로 고교생 딸 등 4명의 자녀를 둔 일본인 나가세준꼬(42)는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흥을 돋우는데 풍물만큼 좋은 것이 없다”면서 “일본에서 살 때 북을 처 본 경험이 있어 풍물을 배우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다 6년 전 괴산에 정착한 노원래 단장(59)은 “풍물은 어깨춤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신명을 자아내고 신명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다”며 “아직 실력이 초보수준이고 시설과 장비·단복 등 시설이 열악하지만 올 가을 이들의 풍물발표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풍물단은 외국인 젊은 주부들에게 풍물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중년층과 장년층, 청소년 등에게도 풍물을 가르칠 계획이다.

이 풍물단은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풍물을 가르치고 있으며 내국인들은 월 1만원의 수강료를 받는다.
문의는 아름다운 풍물단(☏011-9633-699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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