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제일종묘, 감물면 100농가에 씨앗 공급… 한판 예고

괴산군의 특산물인 ‘대학찰옥수수’와 ‘박사찰옥수수’ 중 어느 것이 더 맛있을까?

국내 토종 종묘연구개발업체인 제일종묘농산이 개발한 ‘박사찰옥수수’(장원찰 1호)가 대학찰옥수수에 도전장을 냈다.

제일종묘농산은 올해 괴산군 감물지역 100농가(30만평)에 박사찰옥수수 씨앗을 공급했다.

‘박사찰옥수수’는 지난 2004년부터 감물지역 등에서 실증재배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재배면적이 대폭 늘어나면서 옥수수 맛과 품질을 놓고 대학찰옥수수와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괴산군 감물이 고향인 이 회사 박동복 대표는 뒤 늦게 종묘연구개발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로 종자분야 그랜드슬램(종자기능사·농자산업기사·종자기사·종자기술사)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박사찰옥수수를 재배했던 박용출씨(괴산군 감물면)는 “박사찰이 대학찰옥수수처럼 맛이 쫀득쫀득한 데다 과장·과경이 크고 주당 2개가 열려 이전보다 소득이 1.5배 정도 높아 올해 재배면적을 늘렸다”고 밝혔다.

제일종묘는 올해 붉은색과 검붉은 색을 띤 ‘제일자색찰’과 ‘자흑찰1호’ 등 컬러 옥수수 개발도 성공해 실증재배에 들어간다.

15년 전부터 괴산군 장연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대학찰옥수수는 기존의 옥수수에 비해 뛰어난 맛과 품질 때문에 명성이 높다. 이 옥수수는 일반 옥수수(15~17줄)보다 가늘고(8~10줄) 갸름한 느낌을 주며 백색에 가까운 미색을 띤다.

대학찰옥수수는 지난해 괴산지역에서 80억원의 소득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천486농가(1천31㏊)에 옥수수 씨앗을 공급, 100억원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학찰옥수수는 7~8월 성수기뿐만 아니라 장연대학찰옥수수 작목반이 냉동옥수수를 판매하면서 한 겨울에도 찰기가 높고 쫀득쫀득한 옥수수 맛을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대학찰옥수수는 괴산군 장연이 고향으로 미국에서 육종학을 연구한 최봉호 박사(67·전 충남대학교 농과대학교수)가 씨앗을 15년째 공급하면서 옥수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옥수수 재배 농민들은 “박사찰옥수수가 대학찰옥수수의 명성을 따라오기는 재배면적과 지명도 측면에서 아직은 시기상조이고 맛과 품질도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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