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2007년 대통령 선거를 향해 중심을 못 잡고 있는 여권과 달리 이미 대선고지 7부 능선을 넘은 ‘대선 3수생’ 한나라당이 가장 염려하고 있는 것은 경선 전 ‘분열’이다.

여권의 어떤 후보가 나서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속내는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12월19일이 더디게 가는 것 같다”며 “하루하루가 조심스러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기분”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이는 ‘분열’이라는 균열이 생길 경우 ‘다 잡았다’고 생각하는 대선승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들이 대선후보들을 불러 경선 참여와 승복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높다. 심지어는 “서약서라도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주문이 나올 정도다.

가상 시나리오 중 하나는 이명박 또는 박근혜의 분열과 새로운 보수신당의 출범이다.

흔히 이를 두고 ‘한나라당발 정계개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빅3로 불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의 총합이 이미 70%를 넘어서고 있다. 당 지지율도 40~50%를 유지하고 있어 2007년 대선을 향한 한나라당의 꿈은 어느 때보다도 기대치가 높다.

그러나 한 순간의 방심이 한나라당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에 다시 5년을 추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간의 갈등심화로 촉발되는 분열은 70%라는 수치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어떻게 공조를 하느냐에 높은 관심이 있다. 다시 말한다면 둘 사이의 공조가 깨지는 순간 정권창출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낮아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바로 이길 수 있다는 판세분석이 당내 경선을 더욱 치열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누가 봐도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다면 5년간 ‘푸른 기와집’에서 최고 권력자로 부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선과 속단할 수 없는 빅3의 정치적 영향력으로 과열될 경우 누군가 당을 뛰쳐나가는 ‘딴 생각’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후보간 검증론이나 최근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이 그렇다.

치열하면 치열해질수록 곳곳에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대세론은 비정상적인 당내 경선을 가열시키고 자칫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서로 입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그렇다보니 경선의 시기와 방식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현행 당헌대로 가자는 의견을, 이 전 시장 측은 보다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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