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 그 이름만 들어도 흥겹다. 어려웠던 시절 각설이패의 놀이문화가 품바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음성지역에서는 품바의 열린 의식과 공동체 놀이의 흡인력을 살리면서 “사랑은 희망으로 나눔은 기쁨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7회 품바축제를 개최했다.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놀이판에, 축제마당에 기웃거려 본 사람들은 묘한 재미의 중독을 갖고 있다.
음성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고려해 꽃동네 설립의 단초를 마련한 거지성자 고 최귀성(최귀동) 할아버지의 박애정신(博愛情神)을 기리고 있다. 지역정신과 보편적인 인류애를 담고 있다. 축제 항목 역시 이러한 품바의 나눔 이미지와 최귀성의 사랑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다.

품바 관련 체험행사를 전제로 다양한 공연물이 선보이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품바 레파토리가 늘어나고 늘어난 만큼 볼거리를 주고 있다.

올해 품바축제는 문화관광부 평가에서 예비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기존 품바축제보다 훨씬 많은 축제항목을 마련했다. 지역 사람들의 애환과 정한이 서려 있는 것이고 더구나 흥미 있는 것은 축제의 난장성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웃음과 꼬집기, 신명이 어울린 축제라는 점이다. 박수치며 웃고 웃으며 재미에 빠질 수 있다. 축제의 재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품바는 원형적 가치도 중요하다. 판을 펼쳐놓고 소리와 몸짓, 이야기를 웃기고 울리고 빠져 신명의 끝을 누릴 수 있다. 품바의 변신도 무궁하다. 품바공연이 보여주듯이 인간의 원초적 욕정이 표출되고 즐거움의 본능을 자극하는 측면이 강하다. 각설이타령과 질펀한 육담, 야한 몸짓 등 우리 모두의 또다른 얼굴이다. 축제는 재미와 즐거움이 없으면 인기가 없다. 품바 자체가 축제의 근원적 뜻을 함축하고 있다.

품바축제의 21세기 변신은 유죄다. 변신의 트렌드에는 겉만 매달려 성공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그 뜨거운 감동과 문화적 성감대를 담아야 한다. 이를 잘 담아내기 위해 품바콘텐츠 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음성지역에서 관광자원화의 방향을 잡았으나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우선 최귀성 등 음성지역 관련 이야기를 담아내고 인정어린 맛을 살려야 한다. 품바들의 삶을 재해석하고 그들의 인간적 가치를 문화콘텐츠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음성의 지역문화를 살려내야 한다. 음성 거북놀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북놀이가 각설이패와 닮아있다. 걸립의 신명성과 흥미성은 공동체 문화의 아름다운 일면이다. 거북놀이는 음성의 대표 공동체 놀이다.

품바축제의 정체성은 바보같은 천진스러움과 놀이꾼의 첨단재능을 뿌리로 하여 드러난 것이다. 그 중심에 음성 사람들이 누려온 세시 공동체 마을문화가 축제적 이벤트성으로 전승해 온 일면이다. 최근 품바축제는 이 점을 간과했다. 품바축제의 상품성은 재미의 흡인력이고 사랑의 그림자와 손짓에 달려 있다.

품바축제의 세계화, 지역적 문화요소와 난타공연처럼 최고 예술적 요소의 상생적 결합에 있다. 품바축제의 명품 브랜드를 위해 음성학(陰城學)적 조명이 요구된다. 품바축제의 역사적 가치, 현재적 요구, 미래의 창조성을 음성지역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12월에 있는 품바학술포럼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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