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보급이 증가하면서 김장철에 김치를 담글 필요가 없어지는 등 수백 년을 이어온 김장담기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5일 청주시내 주부들에 따르면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김치냉장고가 가정의 새로운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보통 12월초에 시작했던 김장이 보름이나 한달 가량 앞당겨지고 있는 데다 김치냉장고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꼭 제때가 아니라도 괜찮다는 인식이 주부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으며 아예 김장을 담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치냉장고를 보유한 가정의 경우 한번 김치를 담그면 한두달 가는 경우는 보통이며 항상 싱싱한 김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김장문화의 풍속도까지 바꾸고 있다. 주부 김옥희(36·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씨는 “김장을 담기 위해서는 고추를 빻고 대파와 마늘 등 양념류를 사놓고 배추구입을 해야하는 등 일년중 주부들이 겪는 가장 힘겨운 연례행사였다”고 밝히고 “그러나 김치냉장고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김치를 담그는 우리 고유의 전통이 하나 없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김치 특유의 상큼하고 개운한 맛을 내는 저온(영하 1℃이하) 숙성이 겨울철 장독뿐만 아니라 김치냉장고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김장은 배추와 무 수확이 연중 가능하기 때문에 김장철이 필요 없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절여놓은 배추가 살짝 얼 때 손을 호호 불어가며 왁자지껄한 가운데 수다를 떨며 김장을 담았던 우리 김장문화가 이제는 문명의 이기에 길든 젊은 주부들의 대세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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