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12명 전원이 2일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한 뒤 3일 청와대 회동에서 사퇴서를 제출키로 하는 등 당정쇄신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이 중대 기로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10·25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갈등 수습책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하고 한 대표가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키로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 대표가 청와대로 김 대통령을 방문, 최고위원들의 사퇴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안다”며 “김 대통령은 한 대표의 보고를 받고 최고위원들의 사퇴서를 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 당내 쇄신파문에 대한 수습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의 사퇴효력과 관련,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의 사퇴효력은 사의를 표명하는 순간 발생한다는 해석이 있으나 집행부로선 정치적 의사표시인 사의표명을 총재가 반려 내지 만류해 다시 직책을 수행토록 하는 것이 정당의 관례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또 “한광옥 대표의 오늘 청와대 보고일정은 불투명하다”며 “최고위원의 사퇴서는 내일 청와대 회동때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에 따라 내일 청와대 회동은 최고위원회의”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명섭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 당직자도 이날 일괄사표를 제출해 최고위원들의 사의표명이 발효될 경우 당 지도부의 공백상태가 발생, 당정개편 일정이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헌상 규정된 1월 정기 전당대회 개최여부가 당내 새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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