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청주사생회100인전

   

따사로운 봄햇살이 들판으로 달려가고, 푸르른 산에 초록내음이 얹어져 그림 한 점이 된다. 은빛 억새물결은 가을 풍경을 만들어내며, 눈꽃송이는 소복히 쌓여 겨울정취를 더욱 반짝이게 한다.
한 폭의 그림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요즘이다.

이런 기분을 재촉하듯 청주사생회(회장 이세훈)가 사계절의 풍경을 오롯이 담은 그림들을 선보이고 있다.

청주사생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청주사생회100인전’이 24일 개막돼 오는 3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충북지역에서 미술동호회로 100명이 넘게 참여한 것은 청주사생회가 처음일 겁니다. 전시제목으로 100인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109명의 회원들이 이번 전시에 참여했어요.”
굳이 보태지 않아도 이 회장의 말에 자신감이 넘쳐난다.

청주사생회는 아마추어부터 지역작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1997년 27명의 회원으로 출발해 지금은 119명으로 식구가 늘어났는데 서울을 제외한 지방도시 중에서 청주사생회가 회원들이 많기로치면 제일이라고 한다.

이 전시에는 한국화 부문으로 강창희·권갑칠·김선자·김성자·김연경·김정효·류제순·박영애·박종순·박향옥·변철수·서지원·심숙자씨 등이, 서양화 부문으로 김광정·김영심·김은순·김정옥·김홍열·남궁린·박경미·박명순·배경희·봉숙희·소영란·신재흥씨 등이 참여했다.

조정현씨의 작품 ‘기원’은 소담스레 핀 연꽃이 여인의 고운 얼굴선과 어우러져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정정옥씨는 작품 ‘환희’에서 수묵담채화로 벚꽃과 개나리꽃이 만개한 봄날의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유화를 재료로 사용한 신영식씨의 작품 ‘추색(秋色)’에서는 가을빛이 완연한 농촌가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어느 계절에 한번쯤 가 보았음직한 풍경들이 눈앞에서 펼쳐져 뭉클한 감상에 젖게 한다. 하나같이 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작품들이다.

자연의 순수함과 편안함을 닮고 싶어 가장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을 찾아내는 이들의 열정 때문인지 깊이 빠지다보면 관객들의 몸과 마음도 채색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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