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생실험실

‘인생도 실험이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나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얘기다. 그런데 이런 발상이 터무니없지만은 않다. 과학 실험에서 인생의 지침을 읽어내는 ‘인생실험실(츠췐보 지음, 예문 펴냄)’을 읽어보면 말이다.

이 책은 뉴턴에서 스키너까지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이들의 36가지 인간심리 실험들을 담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볼록렌즈 실험부터 데이비드 쉔크의 데이터 스모그 실험까지 과학과 심리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실험장면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창의성·적극성·인내심 등의 메시지를 읽어낸다. 책은 결정적인 실험장면들을 소개하면서 인간 내면에 숨겨진 비밀을 우회적으로 가르쳐주는 서술방식을 택했다.

저자는 인간의 압력, 저항력, 폭발력 등이 물리 원리와 매우 흡사하다고 말한다. 직장에서는 자연계와 매우 유사한 정글법칙이 존재하며, 가정에서는 식물과 동물이 공존하는 것처럼 서로 성격이 다르더라도 도와가며 살아간다.

이렇듯 저자는 실험 원리를 삶의 방식과 연결하면서, 인생을 얼마나 실험해보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과학자들의 실험은 세상을 물질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지만, 그 실험들 속에는 우리 인간들에게 유용한 ‘삶의 공식’들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한다.

여러 가지 과학실험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이 따분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쓸모없는 도구나 수식 등을 동원하지 않아서다. 어렵고 복잡한 공식을 모르더라도 과학자들의 실험장면을 따라 가다보면 살아가는 지혜를 저절로 얻게 된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기쁨도 얻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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