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추진하는 2공장 증설 대상지로 경기도 이천이 유력했으나 정부가 이를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혀 충북 청주로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닉스는 13조5천억원을 투입하는 공장 증설 계획을 세우고 정부에 공장 증설 허용을 요구했으나 하이닉스가 요구하는 지역이 자연보존권역인데다 환경문제가 얽혀 있어 허용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증설하려는 공장을 청주로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원론적으로만 보면 기업체가 이윤창출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공장 부지를 정하면 그만이다. 개별기업체가 어느 곳에 공장을 세우든 간섭할 수가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경우는 다르다.

하이닉스는 청주는 물론 충북지역에 있는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충북의 대표적 기업이다. 지역민들은 하이닉스를 그저 많고 많은 기업체의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과거 하이닉스가 어려움을 겪을 때 충북도민들이 나서 ‘하이닉스 살리기’에 동참했으며 이같은 도민들의 애정에는 변함이 없다. 2년 가까이 지속돼 오는 하청지회 노조 사태에 대해서도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면서 따뜻한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시각을 갖고 있는 지역민들은 하이닉스 2공장을 당연히 청주에 유치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경기도 이천에 대한 정부의 허용 불가 방침에도 하이닉스는 내부적으로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에서는 의례적인 방식의 유치 활동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이고 역동적인 유치운동을 벌여야 한다. 경영상의 필요에 의해 경기도 이천을 주장하는 하이닉스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 충북도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지역사회가 나서 하이닉스와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서기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