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옷을 입은 천사--김영길(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원홍보팀장)
노란 옷을 입은 천사--김영길(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원홍보팀장)
  • 충청매일
  • 승인 2006.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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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사상 유례가 없는 무더운 날씨에 밤잠을 설치며 하루를 보내고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전국이 큰 피해를 입어 많은 수재민이 보금자리를 잃는 등 생각하기 싫은 여름이었다. 우리 지역에도 예외 없이 단양과 음성, 진천 등이 큰 피해를 입어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심적 물적 피해로 고통을 겪는 실정이다. 그 무덥고 지리한 장마와 태풍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지나고 고추잠자리가 하늘 높이 유유자적 노니는 풍요로운 계절을 앞두고 있다.

재해의 복구가 한창이고 수재민의 가옥을 다시 수리하고 쓰러진 농작물을 일으켜 세우는 어수선한 가운데 우리를 서글프게 하는 것은 ‘바다이야기’, ‘황금성’ 등 사행성 오락게임이다. 도박문화의 성행으로 온 사회가 심리적 공황상태를 느끼고 서민들은 더욱 살 맛나지 않는 사회 병리화된 세상이다.

지난 여름 장마와 태풍의 피해로 큰 아픔에 휩싸이고 사행성 오락게임 등의 한탕주의가 판을 치는 이 때 오직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 숨은 곳에서 묵묵히 이웃의 아픔을 돌보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지난 7∼8월 단양 영춘·진천 덕산·초평 지역은, 하룻밤에 가옥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수마현장에 노란 옷을 입은 천사들, 적십자 봉사원이 10명, 50명, 100명이 줄줄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수재민들이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옷가지를 빨래하는 봉사원과 온종일 수재민과 봉사자들을 위해 무더운 환경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밥을 짓는 노란 적십자 봉사원들의 활동이 나의 머리를 스친다.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는 것을 바라지 않고 어떤 대가를 바라지도 아니하며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을 만족하는 사람들.

적십자의 깃발아래 그늘 진 곳을 찾아 자기의 생업을 뒷전에 제쳐두고 재해 현장을 누빈 고귀한 손길이 끊이질 않는 한 우리 사회는 결토 외롭지 않을 것이다. 누가 이 사회가 인정이 메마른 사회라고 말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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