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눈물--최영윤(청주교회 담임목사)
목사의 눈물--최영윤(청주교회 담임목사)
  • 충청매일
  • 승인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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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35세쯤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때 군목으로서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았던 시간이다. 왜냐하면 군종장교·신부·법사·목사 합해서 유일하게특수전을 수료할 정도로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힘든 길을 자원해서 훈련을 받았음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삶의 결과는 진급에 누락된 무능한 장교가 되고 말았다.

남들은 포기하라고 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인간적인 오기도 포기하기에는 미련을 갖게 했다. 먼저 진급한 친구가 전화로 조언을 해줬다. “최 목사 진급하고 싶나? 그러면 몸을 던져라”고 말했다. 나는 친구의 말대로 몸을 던졌다. 매일 새벽마다 매일 저녁마다 열심히 진급시켜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하게 진급에서 누락됐다. 8살 짜리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아빠 나는 군인교회가 좋은데 하면서 울던 그 눈물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교회가서 참으로 슬퍼하며 울기도 하고 분노하며 울기도 했다.

진급발표가 난 일주일 후에 사무실에 원사 한사람이 찾아와 “목사님 죄송합니다”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진급되지 못한 나를 위로해 줬다. 난 그때 너무 초라했다. 목사로서 성도의 진급을 위해 마음아파 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중보기도 해 줬던가 자문해 봤다. 그러나 25세 군목이 돼 10년동안 성도의 진급을 위해 눈물 흘리면서 기도했던 기억이 없다. 비로서 나는 목사로서도 자격이 없고 군인으로서도 간부로서도 자격이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됐다. 그 이후 성도를 위해 참 많이 울면서 그들의 아픔과 진급을 위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그 결과 진급을 했고 국비로 유학도 갔다오고 많은 은총을 하나님으로 부터 받았다.

이제 돌이켜 보면 청주교회 성도를 위해서 눈물을 흘리는 제대로 된 목사의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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