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핌 베어벡 한국대표팀 신임감독(50)이 자신감 넘치는 ‘태극호’ 취임 소감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 출신으로 오랜 유럽축구 경험을 내세우며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한계로 드러난 세계 수준과 격차를 극복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일단 아시안컵에 우승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베어벡 감독은 “수석코치로서는 입증이 됐지만 감독 역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모셨던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세계 수준의 지도자지만 이들도 분명 처음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을 때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번엔 내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 홀로 감독의 역량을 입증할 시기가 됐다. 결과로서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어벡호’는 전임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세운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축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은 자신의 축구철학에 대해 “나는 네덜란드에서 자랐기 때문에 강한 압박과 선수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한 기존 두 감독과 유사한 축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두 감독이 내세운 강한 카리스마보다는 대화를 통해 팀을 꾸려갈 것임을 밝혔다.

그는 “몇 주, 몇 개월이 걸리든 선수들과 면담을 할 것이다. 의견교환을 통해 내가 바라는 것, 선수가 바라는 것, 국가가 바라는 것 등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만이 가진 축구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한국식 축구와 네덜란드식 축구를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베어벡 감독은 국내 고교와 대학, K리그 팀들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9개월의 시간이 촉박했다. K리그 등 국내선수들을 볼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그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어벡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대표팀 구성에 변화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난 27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2002년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지 않았던 점이 놀랍다”고 지적한 데 대해 그는 “월드컵은 이미 지난 일”이라면서도 “지난 대회에서 실수는 분명히 있었다. 이 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대표팀뿐만 아니라 올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까지 맡는 베어벡 감독은 “1985년생부터 만 21세 이상 선수들을 책임지게 되는데 이런 여건은 차기 월드컵을 위해서 새로운 팀을 만들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자신있는 취임 소감에 비해 대표팀 운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데는 말을 아꼈다.

“어떻게 유럽과 수준 차를 줄이겠는갚 “스리백, 포백 등 어떤 시스템을 구상하는갚 등 질문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대표팀을 구성하고 훈련에 들어갈 8월쯤 구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베어벡 감독은 일단 오는 29일 오후 2시 네덜란드로 출국해 독일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면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귀국 등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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