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한국축구 조련사생활 마감 회견
“선수들 국제경험 더 많이 쌓아야” 조언
김동진·이호 데리고 러시아 프로팀행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9)이 약 9개월간의 한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작별을 고했다.

아드보카트 전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자신의 숙소이기도 했던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아름다웠던 한국에서의 9개월을 회상했다.

아드보카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해 “한국에는 자질있는 선수들이 아주 많이 있고 축구를 정말 사랑하며 정신력이 빼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축구에 대한 고언으로 “선수들이 국제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2002년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지금 그다지 향상하지 못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충분한 외국 경험을 하지 못해 향상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

이날 아드보카트 기자회견장에는 핌 베어벡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감독으로 선임 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핌 베어벡 감독은 아드보카트의 기자회견을 지켜본뒤 아드보카트, 홍명보·압신 고트비·정기동 코치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같은 네덜란드 출신이였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퇴진 한 뒤 지난해 9월29일 한국땅을 처음 밟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영입된 카드였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때로는 엄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이며 선수들의 지지를 받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사령탑에 오른 동안 거둔 성적은 10승 5무 5패(미국 LA 갤럭시 평가전 포함).

결과적으로 따진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실패한 셈. 한국은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 그러나 독일 월드컵에서 52년만에 처음으로 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두는 업적을 남겼다는 것은 평가할 만 하다.

인터뷰 직후 호텔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후 1시35분 프랑크푸르트발 KE 905편을 이용, 한국땅을 떠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대표팀 이후 행보로 러시아 프로축구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선택했다. 태극전사 김동진(서울), 이호(울산)를 함께 데리고 가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제니트와 1년 6개월의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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