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 핌 베어벡(50) 전 한국대표팀 수석코치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어벡 코치를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베어벡 신임감독은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놓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휘하 2번 수석코치를 역임한 끝에 ‘태극호'를 이끌게 됐다.

한국으로선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아나톨리 비쇼베츠(러시아),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요하네스 본프레레(네덜란드), 아드보카트 감독에 이어 역대 7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베어벡 감독 선임 이유는 현 시점에서 한국대표팀 선수와 사정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이 위원장은 “2002년과 2006 연속 월드컵 수석코치를 맡아 누구보다도 한국팀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른 감독보다 선수단 파악에 대한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오는 2006년 8월부터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2008년 8월까지 2년 간이다. 올림픽 이후로도 계약 기간 중 성적이 좋을 경우 2010년 월드컵 때까지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하지만 협회 측은 연봉 등 구체적 계약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계약 옵션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계약 기간 중 2007년 아시안컵 대회나 올림픽에서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중도하차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위원장은 “일단 계약 기간은 2년이지만 월드컵 때까지도 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아시안컵 등에서 성적이 부진하면 여론의 역풍때문에 계속 갈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베어벡 신임감독은 지난 15일 독일 현지에서 기술위원회의 통보를 받고 26일 축구협회에서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무 위원장은 “사인을 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가 기자회견 후 이를 확인해줬다.

베어벡 코치는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과 내년 아시안컵, 베이징올림픽 대표팀까지 맡아 A대표팀뿐만 아니라 23세 이하 대표팀까지 맡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베어벡 신임감독은 27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퇴임 기자회견을 가진 뒤 28일께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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