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조국 스위스에 유리한 판정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G조 예선 한국과 스위스전.

한국은 석연찮은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그 판정은 한국에겐 다소 억울했지만 스위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일단 전반 43분 한국의 코너킥이 페널티지역에 있던 스위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손에 맞았지만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후반에도 이런 상황이 한 번 더 있었지만 또 엘리손도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결정적인 것은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의 골이었다. 한국진영에서 스위스가 준 패스가 이호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프라이에게 굴러갔다. 프라이의 위치는 한국 수비수들보다 앞에 있었고 오프사이드를 알리는 부심의 깃발도 올라갔다.

그러나 스위스 선수의 핸들링 상황과 마찬가지로 엘리손도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부심의 깃발을 본 한국선수들은 골키퍼 이운재를 비롯해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프라이는 아무런 훼방도 받지 않은 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밀어넣었다.

한국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엘리손도 주심이 부심과 상의를 한 후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물론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도 아군의 패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는 경우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주심이 그렇게 판정했다면 부심의 명백한 오심이 아닐 수 없었다. 주심은 휘슬이라는 청각적 도구를 이용해 판정을 내리지만 부심은 선수들의 판단에 더욱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시각적 도구 깃발을 사용한다면 점에서 한국에게 이 오심은 치명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부터 G조 스위스의 경기 판정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토고와 프랑스와 경기에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모국인 스위스에게 유리하게 판정이 내려졌다는 것.

특히 토고전에서는 토고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스위스 수비수에게 페널티지역에서 걸려 넘어졌지만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야코프 쾨비 쿤 스위스 감독조차 “페널티킥이 주어졌어야 했다”고 말했을 정도. 도메네크 프랑스 대표팀 감독 역시 “스위스전 판정에 문제가 많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앞으로 ‘죽음의 조’는 FIFA회장의 조국이 속한 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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