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연 대전대학교 경찰학과 4학년

 

[충청매일] 경찰공무원이 되기 전, 학생 근로활동을 통해 관공서 분위기도 익히고 사회경험을 쌓고 싶어 지원한 결과 재작년 여름에 이어 2023년 동계 학생 근로에 선발됐다.

경쟁이 치열하다는데 운 좋게 두 번이나 뽑히고 또 거주 지역에 배치돼 출퇴근은 걱정이 없었다.

다만, 지난 하계 근로 때 뵀던 팀장님 한 분 빼고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라 어색하기도 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다소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무관들께서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장난도 쳐주시며 많이 챙겨주셔서 바로 적응할 수 있었다. 어리다고 내려다보지 않으시고 모두 나를 존중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시장 순방 일정이었다. 사실 근로활동을 하기 전에는 이런 행사가 있는지 몰랐었기 때문에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장 회의, 산불 감시원 선발 등 다양한 업무에 참여하면서 ‘면사무소가 정말 바쁘게 돌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옆에서 바라보기에 ‘9시 출근 6시 퇴근’이 전부인 것 같은 우리 생각과 달리 실제 공무원의 생활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때그때 다른 주민들의 요구사항, 밤낮휴일 가리지 않는 폭설 때마다 출동해야 하는 제설작업, 숨바꼭질 하듯이 숨어있는 불법현수막 제거 등 사소하고 까다로운 일 모두 공무원의 임무였다. 행정복지센터가 곧 지역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던 셈이다.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활동을 동계 근로로 보람차게 마무리 지었다. 두 번에 걸친 학생근로가 경찰 공무원으로 나아가는 길에 좋은 거름이 될 것 같다.

늘 웃으며 행복한 추억과 경험을 선사해 주신 김선희 충주시 신니면장을 비롯해 신니면행정복지센터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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