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노숙인에 새 보금자리 마련
기업·단체 등 온정 손길 이어져

 

[충청매일 안영록 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선 2일 오랜 공원 노숙생활을 접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얻어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사진)

오창읍 행정복지센터(읍장 이준구)는 이날 공원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사랑의 집으로 입주한 50대 A씨를 찾아 기업체와 주민들의 십시일반 참여로 마련된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전달했다.

사례관리 대상자인 그는 살던 집이 공장부지로 편입되면서 인근 공원에서 장기 노숙해왔다.

복지이장의 관심과 오창읍의 끈질긴 설득 끝에 정부 주거월세(16만원)에 맞는 농촌 빈집에서 새 삶을 살게 됐다.

오창읍은 그동안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700만원을 지원받아 집수리(도배·장판, 싱크대 및 보일러 교체)를 마쳤다. 관내 기업과 단체, 주민 후원으로 마련된 400만원으로는 가전·생활용품 등을 구비했다.

이날 입주식에는 입주 청소를 돕기 위해 오창읍 자원봉사대(대장 고숙이) 대원 20여명이 참석해 구슬땀을 흘렸다.

청원구청에선 냉장고와 전기밥솥을, 아이티엠반도체는 TV와 세탁기, 구룡성당 빈첸시오회는 가스렌지를, 오창읍 복지회는 이불세트, 오창대읍이장협의회는 등유 지원 등 온정의 손길도 잇따랐다.

A씨는 “오래 노숙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쳤는데 따듯한 보금자리를 갖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고향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문희 오창읍 맞춤형복지팀장은 “A씨 사례는 민·관 협업으로 이뤄낸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훌륭한 사례”라면서 “A씨가 앞으로 잘 적응해 살아갈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도 세심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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