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트위터에서 올망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리에 연재 중인 ‘어쩌죠, 키위씨?’(세미콜론/ 1만6천800원·사진)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듣는 것을 잘하는 키위새 ‘키위씨’와 꿀벌, 뱀, 다람쥐, 코끼리, 두더지, 카피바라 등 작고 까만 눈을 가진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 맞닥뜨린 고민을 주고받으며 좀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위로가 되는 따뜻한 대화뿐만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각 동물의 특징을 잘 포착해낸 그림체도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책에 담은 55가지 사연은 특별한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일들이다. 저마다 다른 상황인데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건 애써 외면하려 했던 고민들을 키위씨와 친구들이 다정하게 들어주기 때문이다.

듣는 것을 잘하는 키위씨는 친구들의 고민을 가만히 들어주고 진심을 다해 마음을 표현한다. 일방적인 조언이 아닌, 상대를 위해 건네는 조심스러운 제안이기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듬직한 키위씨도 가끔은 고민이 생기기 마련. 그럴 때면 조금 더 경험이 많은 친구들에게 “어쩌죠?” 하며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가 무수히 많은 고민을 들어줬던 것처럼 모두 키위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다 보면 깨닫는다. 공감은 그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위로와 응원은 진심을 다해 들어줄 때 언제나 유효하다.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데 주저될 때, 혼자라고 느껴질 때, 이 책이 든든한 쉼이 되길 바란다. 키위씨와 친구들이 언제나 당신 편에서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언제든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아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유기도 하고요.”

키위씨와 친구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원인 이 책은 주인공 키위씨가 만난 친구들을 세 유형으로 나눠 구성했다. 1장은 키위씨보다 세상 경험이 적은 친구들이 등장한다. 어린 친구들을 대하는 키위씨의 사려 깊은 행동과 말을 통해 우리가 되어야 할 바람직한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2장은 키위씨와 경험이 비슷한 친구들이 나오는 만큼 친구들과 편하게 털어놓는 주제들이 등장한다. 꿈과 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 주변과 비교하며 나를 깎아내리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장이다.

3장은 키위씨보다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 등장해, 말하지 못했던 키위씨의 마음속 고민들을 다룬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 나를 둘러싼 관계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내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효인 시인은 추천사에서 “어쩌죠? 묻는 말에 언제든 현명하고 다정하게 답해줄 나의 친구들이 이 책에 있다. 무조건적인 응원과 다정한 눈 마주침이 필요할 때마다 ‘어쩌죠, 키위씨?’가 포근한 휴식이 되길 바란다. 혼자가 아닌 언제나 함께라는 믿음이, 함께라면 무엇이든 금방 이겨낼 수 있다는 그들의 따뜻한 말이 살아가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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