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교수 논문 게재 등 전국 최하위 수준
道, 혁신자문위원회 출범…질적 변화 의구심

지난 13일 열린 충북도립대 혁신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문위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충북도립대 혁신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문위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충청매일 박근주 기자]

속보=충북도가 충북도립대학교 혁신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켜 앞으로 지역의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022년 12월 5일자 3면>

충북도는 13일 충북도립대의 변화와 혁신을 견인할 ‘혁신자문위원’ 14명을 위촉하고, 제1차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들은 앞으로 인적 자원을 적재적소에 공급하고, 충북도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 자문한다.

하지만 충북도립대의 질적 변화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다.

그동안 충북도가 충북도립대에 막대한 도민 혈세를 쏟아 붓고도 결과는 전국 최하위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충북 지자체가 지원한 예산은 평균 198억원으로 전국 7개 도립대학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강원도립대 115억원, 경남도립 거창대학 101억원, 경남도립 남해대학 81억원, 경북도립대학 113억원, 전남도립대학 46억원, 충남도립대학 132억원 등이었다. 이웃한 2위 충남도립대학보다 66억원이 더 많다. 충북도립대는 2023년에도 전체 신입생에 등록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모두 도민의 혈세가 투입된다.

특히, ‘대학알리미’ 통계시스템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립대는 취업률·교수 연구실적 등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충북도립대는 2021년 취업률이 60.9%로 충북도내 5개 전문대학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내 5개 전문대 취업률은 강동대 67.4%·대원대 73.8%·충북보건과학대 79.2%·충청대 69.4%로 적게는 6.5%포인트, 많게는 18.3%포인트의 차이가 난다.

전국 도립대 취업률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전국 7개 도립대 가운데 강원도립대 64.5%·경남도립 거창대 69.2%·경남도립 남해대 62.9%·경북도립대 66.1%·전남도립대 60.4%·충남도립대 65.6% 등과 비교하면 6위에 그친다. 근소한 차이가 나는 곳도 있지만 꼴찌 수준이다.

전임교원들의 연구실적도 마찬가지다. 충북도립대 전임 교원의 1인당 논문 발표 건수와 저서 출판 건수는 1.3편과 2권으로 강동대(논문 10.4편·저서 3.1권)·대원대(논문 16.8편·저서 9.3권)·충청대(5.8편·저서 3.4권), 충북보건과학대(논문 1.0편·저서 3.3권)에 비해 모두 뒤진다.

이 대학교수들이 다른 대학 교수보다 연구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도립대학과의 비교에서는 더 격차가 벌어진다.

전국 도립대학 가운데 강원도립대는 논문 16.4편·저서 1권, 경남도립 거창대는 논문 26.8편·저서 14.7권, 경남도립 남해대는 논문 21.3편·저서 0.7권, 경북도립대는 논문 11.3편·저서 0권, 전남도립대는 논문 25.4편·저서 1.1권, 충남도립대는 논문 5.2편·저서 0.1권이었다.

논문편수에서 적게는 4.0배, 많게는 21배나 차이가 났다. 다만 저서에서는 충북도립대가 많게는 2배, 적게는 한 배 차이를 보였다.

이런 충북도립대의 현실을 놓고 충북도가 예산만 지원하고, 관리 감독에는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문위원을 위촉한 충북도에 대해서도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충북도립대의 이러한 현실을 살피기 위해 지난달 5일 충북도는 올해로 예정됐던 감사계획을 앞당겼지만 총장 후보자 부적격 논란과 관련해 감사를 중지하는 등 적극적이지 못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여론을 의식해 감사를 중단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충북도의회는 표적감사라고 비판했고, 충북도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섰다.

학내 사정과는 무관하게 총장 문제로 감사가 중단되는 바람에 대학의 진상을 파악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혁신자문위원장에는 정초시 전 충북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충북도는 현 상황을 진단하고 혁신 방향에 대한 대내·외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위촉장을 수여한 김영환 도지사는 “충북도립대학교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전문가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며 “지방대 소멸위기에 처한 충북도립대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혁명에 가까운 혁신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립대 혁신위에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