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우리나라는 국토는 작고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라고 교육받아왔다. 그러나 국토가 크고 부존자원이 많은 나라 못지않게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무엇이 우리나라를 발전으로 이끌었을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한국인의 교육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음을 꼽을 수가 있다.

인재는 어떻게 양성되는가? 이 땅에 태어나서 말 배우고 자라면서 초등학교와 대학까지 꾸준한 교육을 받는다. 인걸지령이라는 말이 있는데 인물은 땅의 힘을 받고 태어나고 자란다는 말이다. 인재의 양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우리 부모들은 자녀의 교육에 헌신했다.

초중고, 대학교의 위치를 보면 그 지역의 중심 혈맥을 받는 자리에 먼저 학교가 자리 잡았다. 풍수에서 배산임수는 핵심 키워드인데 학교가 들어선 곳은 대부분 이 조건을 만족시킨다. 배산임수는 산을 등지고 물을 마주하는 곳이 풍수적 명당이라고 하는 말이다. 산관인정 수관재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산에서 인물이 나고 물에서 재물이 난다는 의미다. 산의 기운을 그리 중요하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의 교가를 보면 대부분 산천의 정기를 받음을 교가에 표현하고 있다. 나는 백두대간 단양 산촌에서 태어났다. 해발 600~700m의 고산 마을이다. “산천도 아름다운 도솔 기슭에”로 시작되는 초등학교 교가는 백두대간 도솔산의 정기를 받음을 매일 노래했다. 중학교 교가도 “계명산 둘러 돌아 남산 기슭에”로 시작한다. 도시에 있는 학교는 같은 산의 정기를 사용한다. 충주에 있는 학교는 계명산의 정기, 청주에 있는 학교는 우암산의 정기와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인 서울대는 관악산 아래 있는데 관악산의 정기를 받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들고 인재가 양성된다.

관악산(692m)은 경기 5악 중 하나로 높이가 가장 낮은 산이나 산세의 모양이나 힘은 다른 산에 못지않고 가장 많은 사람이 즐겨 찾아오는 산이다. 봉우리마다 17개의 태극기 봉이 있고 온갖 모양의 기암절벽이 즐비하다.

관악산은 백두산에서 출발한 백두대간이 속리산에서 방향을 틀어 한남금북정맥ㆍ한남정맥으로 북진하며 올라와 한강을 만나며 마무리된다, 서울대는 관악산 연주봉에서 뻗어 내린 지맥이 서북쪽으로 봉우리를 여러 차례 기봉하면서 탈살한다. 그리고 그 중심 용맥이 교수회관, 중앙도서관, 본관으로 이어진다.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주요 기관이 들어섰다.

관악산은 산정(山頂)의 모습이 갓의 모습이라 갓 관(冠)자를 써서 관악산이라 하였다. 갓은 벼슬을 상징하니 서울대는 수많은 벼슬 인재를 배출함을 암시한다. 관악산은 남동쪽에 위치하고 서북쪽으로 산맥이 내려온다. 주요 기관들이 산을 등지고 자연의 순리대로 서북향을 하였다. 남향을 하지 않고 산세대로 건물을 앉혔으니 관악산의 정기를 제대로 받고 있다.

또 교문은 물이 모이는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수구(水口)가 관쇄되어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고 잘 응집된다. 정문으로 산과 물이 모여들고 도로도 합류하니 배산임수, 전저후고, 전착후관 등 풍수의 3대 요건을 제대로 갖추었다. 최근에 개통한 강남 순환 도시고속도로(지하도로)가 정문 앞과 연결되고 지하철 신림선도 정문 앞 관악산역까지 들어오니 더욱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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