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정원의 자장가’展…회화·영상 등 30여점 전시

Aimless in Wonder II, 130x162cm, 캔버스에 아크릴, 2013.
Aimless in Wonder II, 130x162cm, 캔버스에 아크릴, 2013.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쉐마미술관(청주시 청원구 내수로 241)은 2023년 첫 기획초대전으로 이고운 작가의 ‘정원의 자장가’展을 오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고운 작가는 그동안 ‘구름나무’, ‘이상정원’ 연작을 통해 공원, 숲, 바다와 같은 실재 공간에 자신의 정서를 투영해 치유의 이상향에 대한 심리적 풍경을 드로잉, 회화, 애니메이션 등의 매체를 통해 표현해 왔다.

‘정원의 자장가’에 전시된 작품은 그동안 작가가 주목해 온 밤의 정원이라는 시공간을 자장가의 은유를 통해 풀어낸 것이다. 드로잉 애니메이션 작품 ‘달 무지개 뜬 밤에’을 포함한 회화 작품 28점, 총 29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름 없는 섬 II, 180×260cm, 장지에 과슈, 2015.
이름 없는 섬 II, 180×260cm, 장지에 과슈, 2015.

 

이고운 작가는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움 속의 ‘회화적 환상공간’을 작가만의 언어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고 갈아내는 반복의 과정으로 독특한 질감을 연출하는 채색법과 장지에 은은한 반짝임을 더한 뒤 그려지는 섬세하고 따듯한 색조의 화면은 작품의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손으로 그려진 수백 장의 드로잉을 종합, 편집하여 제작하고 나지막한 허밍으로 사운드를 입힌 애니메이션에서는 관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시도한다.

모호하고 비경계적인 공간, 몸으로 맺는 촉각적 관계를 환기시키는 부드러운 이미지, 따뜻한 색조, 섬세한 세부 표현과 시적 서정성 등 여성적 감수성의 표현으로 보다 직관적이고 서정적인 차원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이고운 작가의 작품은 비현실적이지만, 우리가 언젠가 한 번쯤 꿈에서 본 듯한 작품 속 이미지는 감상자의 꿈, 상상, 추억들을 불러일으킨다. 잠시 마음속의 비밀의 정원을 산책하며 따뜻하고 황홀한 정원의 자장가를 통해 일상의 논리와 긴장을 잠시 내려두고 부드러운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이다.

이고운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 조형예술박사학위를 받고 2008년 첫 개인전 ‘분홍빛 몽상’(그라우갤러리)을 시작으로 9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구라도 옮길 기세’(성곡미술관), ‘2019 자유공간’(해남 문화예술회관)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043-221-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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