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문제는 1인 가구 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홀로사는 사람들의 고독사가 더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는 664만3천가구로 전체 가구(2천92만7천가구)의 31.7%를 차지한다.

3가구 중 1가구는 혼자 외롭게 살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같은 1인 가구는 5년 전인 2015년에 비해 143만2천가구(27.5%)나 증가했다.

이같이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고령화와 혼자 외로움에 고독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변과 단절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 고독사는 홀로 사는 사람이 병사·자살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 5년(2017~2011년)간 고독사의 현황과 특징을 담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천378명으로 2017년 2천412명보다 40% 증가했다.

5년 새 40%가 급증해 지난해 사망자 100명 중 1명이 고독사였다. 이 중 절반 이상이 50~60대 남성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많았다.

학업 스트레스와 취업난으로 인한 청년 고독사도 6.5%에 달해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고독사를 예방하고 관리할 국가 차원의 면밀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물론 정부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고독사 예방·관리를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 주연으로 활동하던 50~60대 남성들이 퇴직과 퇴임을 하면서 사회와 가족에 부적응하면서 고독사를 하는 수치가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지 못하며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연령대로 인해 고독사 비중이 가장 많다는 정부 분석이다.

사회적 연결이나 외부 도움을 원치 않는 경향도 강하다. 질병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생활 습관 관리도 취약한 자의 고독사도 있다.

고독사한 이들 곁에 가족 대신 컵라면과 세금 독촉장이 뒹굴고 있다니 서글픈 일이다.

향후 우리나라에 더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전에 사전 국가적 시스템 개발로 인생 황혼기의 고독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먼저 정부는 꼼꼼한 실태 분석을 통해 숨은 고립 가구를 찾아내야 한다. 수시로 취약 계층의 상태를 살피는 등 지역 밀착형 관리가 필요하다.

사회 공동체의 관심도 중요하다. 우편물 등이 쌓여 있는 이웃이 있다면 주민센터에 연락하는 식의 적극적인 관심이 사회를 보다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고령자 스스로도 고독사에 대처해야 한다. 사회와 단절된 삶에서 벗어나 취미생활과 자원봉사 등을 통해 지인들과 교류하길 권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고독사에 앞서 1인 가구에 대한 철저한 관리시스템 구축과 특히 퇴직과 퇴임을 맞이한 50~60대 남성들에 대한 인생 2모작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인생의 황혼기를 우리 사회와 더불어 즐기며 향유 할 수 있는 가족적, 사회적, 제도적 등 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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