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충북대표 선발전 기권…충주시민축구단, 충북 대표로 선발
일부 “충주 출신 충북축구협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양보” 의혹 제기
청주FC 경기 강제관람 동원 불만도 나와…이사장 “참석 강요한 것 아냐”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청주FC와 청주시축구협회 운영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14일 충북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올해 열린 103회 전국체전 충북대표 선발전에 청주FC는 기권하면서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청주FC는 창단 후 매년 충북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지만 올해는 기권하면서 충주시민축구단이 대표해 출전하게 됐다.

이를 두고 충주 출신인 충북축구협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충주시민축구단에 전국체전 출전권을 양보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당시 청주FC는 프로축구 승격을 추진하면서 충북축구협회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청주FC 이사장인 A씨는 청주시축구협회장을 겸직으로 맡고 있고 충북축구협회 지원을 받기 위해 충북축구협회장이 운영 중인 충주시민축구단에 출전권을 양보한 모양새가 됐다.

도내 체육인 B씨는 “매년 출전하던 청주FC가 올해 출전을 포기하면서 충주시민축구단이 혜택을 본 것 아니냐”며 “누가 보더라도 충북축구협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양보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이 사실이라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부끄러운 행위”라고 덧붙였다.

A씨가 맡고 있는 청주시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내부 불만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축구협회 임직원들을 청주FC 경기가 있을 때마다 A씨가 강제로 관람하도록 동원했다는 것이다.

청주시축구협회 한 임직원은 “마치 청주시축구협회가 청주FC만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청주시축구협회가 청주FC 산하기관도 아니고 매번 경기가 있을 때마다 관람을 강요해 상당히 힘들다”고 주장했다.

전국체전 충북대표 선발전 포기와 관련해 청주FC는 프로팀 창단 준비를 위해 충북대표 선발전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청주FC 이사장 A씨는 “사실무근에 터무니 없는 헛소문이다. 청주FC 프로팀 창단을 위해 선수 수급 등 구단의 여러가지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충북축구협회에서 단 한푼의 지원을 받은 적도 없는데 지원을 받기 위해 기권했다는 것은 잘못된 소문”이라고 말했다.

임원들을 강제로 관람하도록 동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지를 했을 뿐 참석에 대해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A씨는 “스포츠 관람 활성화 등을 위해 경기가 있을 때마다 지인분들 또는 임원분들에게 시험에 대한 일정 등을 공지한 것이지 강요한 적 없다”라며 “요즘 같은 시대에 강요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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