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동·옥천 절반 벌통 피해…초토화 위기
충북도, 월동 꿀벌 피해 막기 위해 행정력 집중

[충청매일 박근주 기자] 과수 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이 사라지고 있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충북도와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충북도내 꿀벌 사육 농가 2천705곳 가운데 29.7%인 804개 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2천705개 농가에서 관리하는 봉군(벌통)은 25만8천861개에 이른다.

도내 지역별로는 청주 481·충주 457·제천 215·보은 282·옥천 223·영동 250·증평 47·진천 136·괴산 267·음성 200·단양 147개 농가다.

이들 농가에서 키우는 벌통은 청주 7만260·충주 3만9천310·제천 1만6천121·보은 2만1천726·옥천 1만7천588·영동 1만9천110·증평 5천541·진천 1만4천620·괴산 2만521·음성 2만4135·단양 9천929개다.

이 가운데 지난해 804농가에서 5만1천26개(19.7%)의 벌통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주(피해 158농가·피해율 32.8%)·영동(피해 133농가·피해율 53.2%)·옥천(피해 223농가·피해율 46.2%)·증평(피해 47농가 24·51%)의 피해가 심했다.

벌이 사라진 농가의 벌통도 청주시 1만3천935(19.8%)·영동 6천527(34.2%)·옥천 6천497(36.9%)·제천 4천56(25. 2%)·진천 3천392개(23.2%)에 이른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이날 농정국장을 반장으로 7개 행정부서가 참여하는 4개팀의 대책반을 구성해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충북도에서 축수산과·동물방역과·동물위생시험소·농업기술원 곤충종자산업연구소·기술보급과가 참여하고, 각 시군에서는 양봉담당부서와 농업기술센터가 업무를 맡기로 했다.

충북도는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월동꿀벌 피해 저감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책반은 △양봉농가에 피해예방을 위한 사양관리 방법 △꿀벌응애 방제 방법 △피해 시 신고 방법 등을 교육한다.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를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해 보고하고, 농업기술원에서는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현장 기술을 지원한다. 동물위생시험소는 질병 발생 원인을 진단해 그에 따른 방역조치를 취한다.

이에 앞서, 충북도는 올해 초 월동꿀벌 실종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양봉 농가를 위해 47억원을 지원했다.

올 겨울에는 월동꿀벌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비상 시 사용할 수 있는 고체사료 13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충북도가 이처럼 꿀벌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모으는 것은 과수 산업에서 꿀벌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영동과 옥천은 포도와 복숭아 등이 주된 산업이어서 꿀벌의 역할이 중요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 초 월동꿀벌 피해가 회복되기도 전에 또 다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조기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봉농가는 피해 발생 시 관할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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